대통령실서 한-EU 정상회담…5년만 대면회담
3대 파트너십 체결…기후행동·백신 협력 강화
외교장관 전략대화 신설…안보 협력 채널로
EU "尹 '담대한 구상' 등 대북정책 지지한다"
인태전략 연계…공급망산업정책대화 운영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유럽연합(EU) 지도부와 한-EU 정상회담을 갖고 한-EU 외교장관 전략대화 신설, 한-EU 그린파트너십 체결 등을 통 기존의 협력 관계를 그린, 보건, 디지털 등 새로운 분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이사회) 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한-EU정상회담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번 한-EU 정상회담은 2018년 이후 5년 만에 대면 개최되는 것이며, 두 정상의 동시 방한은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윤 대통령과 미셸 상임의장,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한국과 EU가 인권, 자유민주주의, 법치 등 보편 가치를 공유하는 협력 파트너로서, 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발전시켜온 데 대해 평가했다.
윤 대통령과 EU지도부는 '한-EU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외교장관 전략대화는 향후 양자간 포괄적 안보 협력과 글로벌 평화와 안보에 대한 협력 강화 채널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EU지도부는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등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EU의 지지를 확보함으로써 대북정책 공조 강화와 우리 대북정책에대한 국제사회 지지의 저변을 확대하게 됐다.
양측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서로의 인태전략 간 비전과 중점 추진 분야에 대한 포괄적 접점을 재확인하고 양측 인태전략 연계 프로젝트를 발굴해 구체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데 이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환경, 보건, 디지털, 경제안보 등 새로운 분야에서 협력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양측은 그린, 보건, 디지털 등 3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EU 그린파트너십'을 통해 기후행동, 환경보호, 에너지 전환 등 포괄적 기후 환경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게 된다.
'한-EU 보건비상대비 대응에 대한 약정'을 통해선 의료대응 수단 연구·혁신·제조, 심각한 초국경적 보건위기 대비, 백신 접종 및 생산 역량에 대한 제3국 보건 분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11월 체결된 '한-EU 디지털 파트너십'의 후속조치 마련과 실행을 위한 1차 디지털파트너십협의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EU지도부는 경제안보 증진과 공급망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핵심원자재법 등 EU경제입법과 관련한 협의를 지속하고 조기 경보 시스템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존의 산업정책대화를 '공급망·산업정책대화'로 확대해 1차 회의를 연내에 개최, 반도체 공급망 안정을 위한 공동 메커니즘 개발과 EU 반도체법과 관련해 협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 E 지도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EU 최대 규모 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의 준회원국 가입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호라이즌 유럽은 첨단 혁신 기술 협력 강화를 위해 7년간 약 130조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2월 호라이즌 유럽 가입 의향서를 제출한 이후 4차례 회의를 했으나 진전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한-EU정상회담을 통해 가입 협상을 재개, 준회원 가입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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