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매출 600대 기업경기 실사지수 조사
반도체 포함 전자·통신장비 9개월 연속 부진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국내 제조업과 비(非)제조업 기업들이 모두 6월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6월 BSI 전망치 90.9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BSI 전망치는 지난해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15개월 연속 밑돌고 있다. 15개월 연속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전월보다 긍정적이라는 뜻이며,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6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90.9)과 비제조업(90.9) 모두 2022년 6월부터 13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며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13개월 연속 동반 부진한 것은 2019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월별 BSI를 매년 2분기 기준(4∼6월 BSI 전망치 평균)으로 전환한 결과도 부정적이다.
올해 2분기 BSI 전망치는 92.6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초기였던 2020년 2분기(63.3)를 제외하고 IMF인 1998년 2분기(64.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기준선(100.0)을 초과한 세부 산업이 전혀 없었다.
자동차·기타운송장비, 의약품, 비금속 산업은 기준선에 걸쳤다. 이외에 ▲목재·가구(60.0) ▲금속 및 금속제품(81.3) ▲섬유·의복(85.7) ▲석유정제·화학(88.9) ▲식음료(94.7) ▲전자·통신장비(95.2)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95.5)는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95.2)의 BSI는 9개월 연속 기준선(100.0)을 밑돌았다. 전자·통신장비의 9개월 연속 부진은 2020년 11월 이후 2년 7개월(31개월) 만이다.
비제조업 중 기준선 100을 초과한 업종은 전기·가스·수도(105.9)가 유일했다.
6월 조사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자금사정 89.1 ▲채산성 90.9 ▲내수 92.7 ▲투자 93.2 ▲수출 93.9 ▲고용 97.0 ▲재고 104.1)이 나타났다. 전 부문 부진은 2022년 10월부터 9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내수(92.7), 투자(93.2), 수출(93.9)는 2022년 7월부터 12개월 연속 동시 부진을 이어오고 있다. 내수·수출·투자의 12개월 연속 동반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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