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남성, 日지하철서 "원폭 또 투하" 폭언한 미국인 홀로 제지

기사등록 2023/05/22 16:35:17

소말리아계 미국인, 옆자리 일본 남성에 폭언

"히로시마, 나가사키 우리(미국)가 파괴했다"

보다 못한 한국계 미국인 남성이 용감하게 말려

[서울=뉴시스] 소말리아계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스트리머 '조니 소말리(좌측)' 가 일본 지하철에서 일본인들에게 "우리가 또다시 원폭을 투하할 것"이라고 주장하자 보다 못한 파란색 티를 입은 한국계 미국인 남성(우측)이 용기 있게 나서 이를 제지했다고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아시아전문매체 넥스트샤크가 보도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2023.05.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소말리아계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스트리머 '조니 소말리(좌측)' 가 일본 지하철에서 일본인들에게 "우리가 또다시 원폭을 투하할 것"이라고 주장하자 보다 못한 파란색 티를 입은 한국계 미국인 남성(우측)이 용기 있게 나서 이를 제지했다고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아시아전문매체 넥스트샤크가 보도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2023.05.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경문 인턴 기자 = 한 미국인 남성이 일본 지하철 안에서 "또다시 원폭을 투하할 것이다"라며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난동을 부렸다. 이를 지켜본 한국계 미국인 남성이 용감하게 나서 이를 제지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아시아전문매체 넥스트샤크에 따르면 소말리아계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조니 소말리(JohnnySomali)'라는 닉네임을 가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 스트리머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을 방문해 이 같은 난동을 벌였다.

조니는 다수가 사용하는 대중교통인 지하철에서도 라이브 방송을 중단하지 않은 채 옆에 있는 일본인 남성에게 곤란한 질문을 던지며 괴롭혔다.

그는 일본인 남성에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가 어디 있는지 알아?", "진주만?" 등의 무례한 질문을 던졌다.

남성이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조니는 자신의 질문에 반응이 없는 반대편 승객들을 무단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조니 소말리는 지하철 옆좌석에 있는 한 일본인 남성에게 "히로시마, 나가사키. 우리가 거기를 파괴했다"며 난동을 부렸다. (사진=트위터 갈무리)2023.05.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니 소말리는 지하철 옆좌석에 있는 한 일본인 남성에게 "히로시마, 나가사키. 우리가 거기를 파괴했다"며 난동을 부렸다. (사진=트위터 갈무리)2023.05.22.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조니는 "히로시마, 나가사키! 우리가 너희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우리가 거길 파괴했다"면서 "신께 맹세하는데 너희가 우리에게 또 그러면 우리(미국)는 다시 (원자폭탄을 투하) 할 것이다"고 지하철 승객들에게 폭언을 했다.
 
보다 못한 한국계 미국인 남성이 나서 조니에게 "그 사람을 좀 내버려 두세요"라고 난동을 제지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있던 이 남성은 조니에게 "어디에서 왔냐"며 "나는 텍사스 출신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조니는 이 한국계 남성에게 "(한국 출신이면) 가만히 있어라"며 "한국전쟁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느냐? 우리(미국)가 당신(한국)에게 해준 일을 잊었냐?"라고 시비를 걸었다.

이에 한국계 남성은 "당신은 미국을 대표한다. 이런 일을 하면 다른 나라 사람들이 미국인들을 존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서울=뉴시스] 파란색 티를 입은 텍사스 출신 한국계 미국인 남성(사진)은 흑인 남성을 용감하게 막아섰다. (사진=트위터 갈무리)2023.05.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파란색 티를 입은 텍사스 출신 한국계 미국인 남성(사진)은 흑인 남성을 용감하게 막아섰다. (사진=트위터 갈무리)2023.05.22. *재판매 및 DB 금지

자국도 아닌 머나먼 타국의 지하철에서 벌어진 한 흑인 남성의 인종차별적 행위를 담은 영상은 소셜미디어 상에서 화제가 돼 조회 수 920만회를 기록했다.

공개된 다른 영상에서 이 흑인 남성은 "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해 지하철 안에서 고함을 지르는 애국적인 행동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누리꾼들은 공공장소의 예절도 지키지 않은 흑인 남성의 행위를 비난했고, 침착하게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은 한국계 미국인의 행동을 치켜세웠다.

누리꾼들은 "(난동을 부린) 그는 미국인도 아니다", "일본 사람들이 이유 없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먼저 나서는 한국계 미국인의 행동은 대단하다. 한국인들과 미국에 있는 한국계 미국인들도 그를 분명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본인들을 위해 흑인 남성을 제지한 한국계 미국인의 신원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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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남성, 日지하철서 "원폭 또 투하" 폭언한 미국인 홀로 제지

기사등록 2023/05/22 16:35: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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