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속 그림자"…현대차, 해외 악재 극복할까

기사등록 2023/05/22 15:04:06

최종수정 2023/05/22 15:36:05

美 차량 도난 이어지며 신뢰 하락 우려

생산량 0대, 멈춰선 러시아 공장도 문제

[서울=뉴시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현대자동차 본사 사옥. (사진=현대차 제공) 2023.02.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현대자동차 본사 사옥. (사진=현대차 제공) 2023.02.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현대자동차의 해외 사업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미국에선 차량 도난과 관련해 고객들의 집단 소송이 발생했고, '개점 휴업' 상태인 러시아 공장은 매각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아이오닉 6의 글로벌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올 1분기 해외 시장에서 전년보다 10.7% 증가한 83만665대를 팔았다. 이런 판매량을 바탕으로 1분기 영업이익 3조5927억원을 올리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295만대 수준까지 떨어졌던 해외 판매 대수는 ▲2021년 316만3888대 ▲2022년 325만4041대로 우상향 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해외 사업을 면밀히 살펴보면 향후 해외 사업 전망을 무조건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미 해외 사업장 곳곳에서 악재 신호가 감지된다.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기아 챌린지'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기아 챌린지'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에선 10대들 기아 절도 유행…합의에만 2억달러

당장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현대차는 '차량 도난 관련 집단 소송' 리스크에 직면했다.

현대차와 기아 미국 법인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도난 방지 장치가 없는 차량 소유자들의 집단소송을 해결하기 위한 합의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합의에 드는 비용만 2억 달러(약 2700억원)에 달한다.

최근 미국에선 현대차와 기아를 주 타깃으로 한 차량 도난 사건이 급증해 사회 문제로 번지고 있다. 미국 10대들 사이에서는 기아 차량을 훔치는 이른바 '기아 보이즈', '기아 챌린지'라는 유행어가 돌 정도다.

현대차와 기아 차량의 도난이 이렇게 급증한 원인은 '전자식 이모빌라이저'를 장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장치는 차  키에 내장된 작은 칩과 자동차 내부 안테나가 신호를 교환해 암호가 서로 일치해야만 시동이 걸리도록 한다.

그러나 기아는 2011~2021년, 현대차는 2015~2021년 생산 차량에는 이 장치를 기본이 아닌 옵션으로 설정했다. 이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는 차량 도난 피해를 입은 고객 중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현금 보상을 해주기로 했다.

아울러 도난 방지를 위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일부 차량 소유주들에게 도난 방지 장치 구입 시 최대 300달러(약 40만원)을 현금 지원한다.

업계에선 이 일련의 상황들이 미국에서 판매량을 키우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 모두에게 '신뢰 하락'을 촉발할 수 있다고 본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판매된 2011∼2022년형 모델 900만대가 절도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고 추산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네시스 판매가 늘고 있지만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아직 5%대에 그친다"며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으로 전기차 사업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에서, 차량 도난 집단 소송은 또 다른 악재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24일 유럽기업인협회(AEB)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분기(1~3월) 러시아 판매량은 전년 대비 98% 감소한 738대다.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10.8%에서 0.5%로 떨어졌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24일 유럽기업인협회(AEB)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분기(1~3월) 러시아 판매량은 전년 대비 98% 감소한 738대다.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10.8%에서 0.5%로 떨어졌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진퇴양난' 러시아 공장… 매각 작업도 '난항'

현대차 러시아 사업도 걸림돌이 엿보인다. 현대차는 2011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Hyundai Motor Manufacturing Rus LLC, HMMR)을 짓고, 러시아에 진출한 이후 10년이 지난 2021년 합산 점유율 29%로 시장 1위 사업자로 발돋움했다.

2020년에는 러시아 GM공장까지 인수하며 연산 30만대 규모의 생산 기지 가동을 목표로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으로 러시아 사업 여건은 급격히 악화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 1분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생산 실적은 '제로(0)'다. 전쟁 발발 전인 2021년 연간 23만4150대를 생산하던 공장이 완전 멈춰선 것이다.

그렇다고 공장 매각도 쉽지 않아 보인다. 자산 규모가 2조원을 웃돌아 몸집이 큰 데다, 현대차 해외 사업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러시아 내 생산을 멈췄지만 비용이 계속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러시아 정부가 현대차의 러시아 공장 매각 신청을 거절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 공장 매각은 사실무근이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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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속 그림자"…현대차, 해외 악재 극복할까

기사등록 2023/05/22 15:04:06 최초수정 2023/05/22 15: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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