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츠 獨총리, 우크라 지원 '전투기 연합' 참여 사실상 거부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하는 국가 연합 참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보였다.

21일 독일 국영방송 ZDF와 인터뷰에서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하려는 국가 연합에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도 우크라이나의 자국 영토 수복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당분간 전투기 지원 연합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세웠다.

전투기 연합이 옳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숄츠 총리는 "짧지 않은 프로젝트"라면서 "전투기의 인도 여부와 시기에 관한 결정은 추후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가 확실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숄츠 총리는 "우리는 추가로 제공할 탄약과 무기가 무엇인지를 완전히 다시 이야기했다"며 "(러시아에)정복된 지역을 해방하려는 우크라이나의 계획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對)우크라이나 전투기 공여를 거부해 온 미국이 고심 끝에 주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7개국(G7)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19일(현지시간)에서 F-16 조종사 훈련을 승인하기로 입장을 선회했다. 영국과 네덜란드 등이 전투기 연합을 통한 지원에 나서자, 우크라이나에 F-16 지원 확대 가능성이 부상했다.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 조종사 훈련이 가능해지자, 러시아는 서방에게 이를 도발로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내면서 경고를 날렸다.

이번 G7 정상회의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잔혹한 침략 전쟁은 국제 사회의 기본 규범, 규칙, 원칙을 위반하여 전 세계에 대한 위협을 나타낸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포괄적이고,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가 찾아올 때까지 우크라이나를 향한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못 박았다.

숄츠 총리는 중국과 관계를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회의에서 G7이 미래에 중국으로부터 더 독립적인 지위를 원한다고 전하자, 중국은 G7이 블록을 형성한다며 비난했다고 매체가 전했다. 이를 두고 숄츠 총리는 중국과의 대립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숄츠 총리는 "중국의 경제 성장을 저해하자는 것이 아니다. 서로가 의존하지 않을 때 세계가 잘 작동한다. 가능한 이를 보장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래의 세계 판도를 다극화된 세계로 내다봤다.

숄츠 총리는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강력한 신흥국이 많이 부상, 발전하고 있다"며 "(협력이 잘 작동하기 위해서)이제 서로 눈높이를 맞추어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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