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尹 '원폭 피해 동포' 만남에 "동포들 든든한 울타리될 것"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피해 동포를 만난 데 대해 "조국(祖國) 대한민국이 원폭 동포분들께 든든한 울타리가 돼 G8 국가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20일 서면 논평을 통해 "히로시마 원폭 피해 동포는 대한민국의 아픈 손가락"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늦게 찾아봬 죄송하다'는 윤 대통령의 인사를 "진정어린 고개 숙임은 그저 인사가 아니었다"며 "원폭 피해 동표들이 78년간 겪어왔던 타향살이의 외로움과 고통에 대한 작은 어루만짐"이라고 해석했다.

김 대변인은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는 오랜 기간 나 홀로 고통을 삭여왔다"며 "그들의 아픔은 개인의 아픔과 고통을 넘어 우리 민족의 비극이자 아픔"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다만 "원폭 피해 동포들에게는 자신들이 입었던 피해와 고통, 슬픔보다 조국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벅참이 더 컸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과 함께 피폭자 편견과 차별로 고통받았던 피해 동포들을 전향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 동포들이 염원했던, 한일 양국 관계 개선과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국가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 민족사적 비극은 더 이상 되풀이되면 안 된다"며 "대한민국이 이제라도 원폭 피해 동포분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지금 G7 정상회의, 한미일 정상회담 등 외교 슈퍼위크에 돌입했다. 대한민국은 심리적 G8 국가 반열에 올랐다"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룰 메이커, 글로벌 중추 국가로 우뚝 서며 동포들의 든든한 조국이 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G7 정상외교에서 또 하나의 쾌거를 이루고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일본 히로시마의 한 호텔에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 동포 10명과 히로시마 민단·한인회 관계자 9명을 만났다. 히로시마 원폭 피해 동포들을 만난 한국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동포들이 입은 원폭 피해는 자의든 타의든 식민지 시절 타향살이를 하면서 입게 된 피해이기 때문에 그 슬픔과 고통이 더 극심할 것"이라며 "여러분의 고통과 슬픔을 제가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이 자리를 빌려 희생된 동포와 여러분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는 2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할 예정이다. 한일 양국 정상이 함께 위령비를 찾는 건 사상 최초이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도 위령비 참배는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한일 원폭 희생자 위령비 공동 참배에 대해 "양국의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열어갈 것을 함께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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