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금액 10만원 미만·5영업일 이내까지 신용평점에 영향 없어
평균금리 14~18% 카드사 서비스론 연체·신용평점만 악화될 뿐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현금 없는 매장·버스가 생겨날 만큼 카드이용이 일상화됐다. 그만큼 신용카드 결제액이 연체되는 경우가 더 잦아졌다. 금융소비자들은 신용카드가 연체될 경우 즉시 신용평점이 떨어지고, 이 상황이 타 금융업권에 노출되면 더 큰 불이익을 겪을 것이라고 크게 우려한다. 이같은 마음에 카드대출·리볼빙 서비스 등 카드사 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장 잘못된 대처라고 지적로써, 법정최고금리(20%)에 가까운 고금리를 물며 '연체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22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카드플랫폼 카드고릴라는 '연체 방지를 위해 선택할 것 같은 카드사 서비스는?'이라는 질문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 1위는 '분할납부'(38.8%)가 꼽혔다. 2위는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으로 33.4%를 차지했다. 3위와 4위는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와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각각 18.9%, 8.9%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해당 웹사이트 방문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5월9일까지 약 2주간 10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 네 대출 상품은 모두 제2금융권의 특성상 상품에 따라 고객에게 법정최고금리(20%)에 가까운 고금리를 물린다. 리볼빙·현금서비스·카드론의 경우 여신금융협회(카드협회)를 통해 매달 평균금리를 공시하고 있는데 소비자가 가장 금리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추측되는 카드론보다 리볼빙과 현금서비스가 통상 더 높은 금리대를 형성하고 있다.
카드론의 4월 말 기준 평균금리는 12~14%대를 보였다. 롯대카드가 14.56%로 가장 높았고, 현대카드가 12.87%로 가장 낮았다. 하나카드가 14.27%, 삼성카드 14.21%, KB국민카드 14.03%, 신한카드 13.78%, 우리카드 13.51% 등이었다. 이에 반해 리볼빙의 경우 평균 금리가 3월 말 기준 16.1~18.4%에 분포했다. 단기카드 대출도 이와 유사하게 17.4~18.4%의 수준을 보였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CB·Credit Bureau) 중 한 곳인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연체정보는 개인신용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연체금액 10만원 미만인 경우, 연체기간 5영업일 이내의 정보는 반영되지 않는다. 또 후에 30일 미만이나 30만원 미만의 일시적 소액연체는 신용평점에 활용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연체가 발생했다면 당장 제1금융권인 은행을 방문해 대출이 가능한지 먼저 알아볼 것을 권장한다. 대출이 실행된다면 한 자릿수의 훨씬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고 통상 은행 대출은 3개월 이상 연체해야 대출 등의 금융거래가 제한되지만 제2금융권인 카드대금 연체는 상환하더라도 신용등급 회복이 오래 걸려서다.
이 외에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중저신용자 대상의 중금리 상품을 더 많이 갖추고 있다. 보험사 약관대출(보험계약대출)을 이용하면 가입한 상품에 따라 신용에 영향을 받지 않고 4%대에서도 해약환급금 범위 내에서 수천 만원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과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를 찾아 맞춤 상담을 받아 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평소 연체 없이 신용카드를 써 왔을 정도의 금융소비자의 신용평점이라면 은행에서 충분히 연체액을 낼 만큼의 대출이 나올 것"이라며 "제2금융권, 특히 카드사 대출 이력이 잡히면 100만원의 소액이더라도 이후엔 은행 대출길이 막히기 때문에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카드대금을 처리하고 천천히 은행 대출금을 갚아나가는 것이 현명한 대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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