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안전공사 발행 '가스사고연감' 공개
지난해 73건 발생…43.8% '취급부주의' 탓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지난해 말 태안의 한 방조제에 설치됐던 텐트 안에서 2명이 사망했습니다. 텐트 내에서 가스난로를 사용하다 발생된 일산화탄소(CO)에 중독된 사고로 추정됩니다.
2021년 경주의 한 캠핑장에서는 부탄캔이 터져 캠핑을 하던 2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보다 앞선 2020년에도 울진 해변의 텐트안에서 미니스토브에 있던 부탄캔이 깨져 4명이 다쳤습니다.
우리는 크고 작은 사고 소식을 듣습니다.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사고들이 너무나 많이 일어나는 지금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사고들이 나에게도 닥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지난해 발생한 가스사고와 최근 5년간(2018~2022년) 가스사고를 분석해 발행한 가스사고연감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73건의 가스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중 총 43.8%를 차지하는 사고 원인이 바로 '취급부주의(사용자 24건, 공급자 8건)'입니다. 가스제품을 사용하고 공급하는 '사람'이 주의를 기울였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라는 겁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가스사고로 살펴봐도 사용자취급부주의 사고는 최다 건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5년간 사고 발생건수는 총 471건, 이 중 120건(26.5%)이 사용자의 취급부주의로 발생했습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사용자 취급부주의로 발생한 사고 중 62.5%인 72건이 '이동식 부탄연소기'에서 발생했습니다. 우리에게는 '휴대용 가스버너', '부루스타' 등으로 알려진 제품입니다.
심지어 최근 5년간 이동식부탄연소기·부탄캔에서 발생한 사고 점유율은 2.5%나 늘었습니다.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제품이지만 두 제품이 꾸준히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부탄연소기를 사용하던 중에 발생한 사고는 42건(43.3%)인 반면 부탄캔을 보관하다 발생한 사고가 55건(56.7%)으로 더 많았습니다.
사고는 대부분 사용자가 화기 주변에 부탄캔 방치(24.7%)하거나 음식물 조리중 부탄캔이 과열(16.5%)되거나, 인덕션·난로 등 상단에 보관(12.4%)해 발생했습니다.
최근 5년간 이동식부탄연소기·부탄캔 사고로 인해 발생한 인명피해는 94명(사망 5명, 부상 89명)에 달합니다. 지난해만도 이동식부탄연소기·부탄캔 사고로 22명의 사상자(사망 4명, 부상 18명)가 났습니다. 행복하게 떠난 캠핑장에서만 8명이 다쳤습니다.
많은 사고가 사람의 부주의로 일어난 만큼 사고를 막는 것도 우리 손으로 해야합니다.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가스 제품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환기가 잘 되는 야외에서 사용해야 합니다.
가스 제품을 쓸 때는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여 야외 바베큐의 기쁨을, 텐트 난로 감성이 주는 행복을 온전히 느껴야겠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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