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드랍에 이어 '제3자 제공 가능성'도 나와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김남국 거래 몰랐다"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이 19일 위믹스 발행사 위메이드 본사를 직접 방문한 가운데 이들이 중점적으로 다룬 쟁점은 4가지다. 조사단은 ▲에어드랍 ▲제3자 제공 가능성 ▲P2E 합법화 로비 ▲미공개 정보 제공 등 그간 불거진 의혹을 추궁하는 동시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에게 김남국 무소속 의원과의 관계를 재차 확인하는 등 '위믹스 취득 경위' 파악에 주력했다.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전 예정된 조사 시간보다 10분 일찍 위메이드 본사 건물에 도착해 취재원을 맞았다. 이어 김 의원의 소명이 명확하지 않아 현장 조사까지 이어졌다는 취지를 밝히며 진상 규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현장에는 김성원 진상조사단장을 비롯해 윤창현 진상조사단 간사, 최형두 의원, 박형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번 방문은 진상조사단이 위메이드 측에 대화를 나누자고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장 대표 역시 조사단을 직접 맞이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의혹을 풀려는 양측 의사가 반영된 자리인 만큼 이날 조사에선 코인게이트 주요 쟁점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위믹스 '어디서' 나왔나
가장 먼저 오른 쟁점은 에어드랍이다. 에어드랍은 코인 발행사 및 거래소가 마케팅 목적으로 코인을 무상 제공하는 방식이다. 흔히 홀더(코인 보유자) 확보를 위해 이벤트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앞서 김 의원은 에어드랍으로 위믹스를 무상 지급받았다는 논란에 "황당무계 그 자체"라고 반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에어드랍은 '클레이스왑'이라는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를 통한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사단은 김 의원이 에어드랍으로 위믹스를 취득했을 시나리오를 재언급하며 장 대표에게 가능성을 물었다. 장 대표 역시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장 대표는 "에어드랍은 마케팅 프로모션을 위한 이벤트에만 쓰이고 있다"며 "최대한 많은 사용자 확보가 목적인 만큼 어떤 특정 개인에게 대량으로 제공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의 위믹스 주 출처가 에어드랍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제3자 제공 가능성에 대한 질의가 곧바로 이어졌다. 에어드랍이 아닌 '콜드월렛(Cold Wallet)' 형태로 제3자가 제공했을 경우를 따진 것이다. 콜드월렛은 핫월렛(Hot wallet)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온라인에 연결되지 않은 오프라인 상태의 가상자산 지갑을 말한다.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핫월렛과 달리 보통 가상자산 보관기능에 특화됐다.
최 의원은 "위메이드가 통제하지 못한 방식으로 위믹스가 건네졌을 가능성이 있지 않냐"며 "특히 콜드월렛에 위믹스가 담겨 김 의원에게 전달됐고, 김 의원이 이를 빗썸과 업비트를 통해 유통하려다 이상 거래로 적발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해당 가능성 역시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프라이빗 세일 4건 외에 다른 물량으로 풀렸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특히 중앙화 거래소 내부 데이터 외에는 통제할 수가 없기 때문에 (콜드월렛으로 제공된 경우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확인한 바로는 위메이드에서 김 의원이든 누구에게나 위믹스를 전달한 기록이 없다"고 덧붙였다.
장현국 대표 "김남국 코인 거래 사실 몰라"
P2E 합법화 로비 및 미공개 정보 의혹에 대한 설전도 벌어졌다. 조사단은 해당 의혹을 살피기 위해 김 의원과 직접적인 관계를 주요하게 살폈다.
특히 장 대표가 빗썸 사내이사로 재직한 시기와 김 의원이 빗썸을 통해 위믹스를 투자한 시기가 겹쳤던 사실이 지적됐다. 위메이드와 김 의원 간 정보 교류가 가능할 수 있었던 대목이기 때문이다.
윤 간사는 장 대표에게 "빗썸 사내이사로 재직하면서 빗썸 내부 의사 결정에 많이 참여했을텐데 김 의원의 거래 사실을 전혀 몰랐나"라고 겨냥했다.
장 대표는 이에 대해 "김 의원을 모르고 있었다"며 "거래를 했는지 여부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이상 거래든 어떤 형태 거래든 보고받은 게 전혀 없다"고 직접적 관계에 대해 거듭 부인했다.
다만 P2E 합법화 과정에서 의원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은 일부 인정했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에서 의원들을 직접 만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조사해 보면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만났을 거로 본다"고 답변했다.
한편 장 대표는 이후 비공개 회의에서 김 의원 거래 내역 공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조사단장은 이날 조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장 대표가 김 의원이 왜 거래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지 탐탁함을 토로했다"며 "김 의원이 거래소와 모든 자료에 대한 내역을 제공하는 것이 코인게이트를 풀어가는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진상조사단은 위메이드에 이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조사단장은 "빗썸과 접촉하고 있다"며 "다음 주 중에는 방문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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