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 생소한 '해외 P2E 코인'도 손대
P2E 코인 수익률 '압도적'…"알고 샀을 것"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김남국 의원이 사들였던 코인의 절반 가까이가 게임 관련 코인이었던 사실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시 그가 '돈 버는 게임(Play to Earn·P2E)' 산업에 관심을 가졌던 만큼, 관련 코인의 수익성이 높았던 점을 노렸을 거라고 진단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남국 무소속 의원은 당초 공개된 위믹스(위메이드 발행 코인)와 마브렉스(넷마블 발행 코인) 등 국내 P2E 코인 외에 해외 P2E 코인까지 손댄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사들인 P2E 코인의 비율은 전체 매매 코인의 40%를 차지했다.
전날 동아일보가 김 의원의 가상자상 지갑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그가 매매했던 코인의 종류는 최소 41개로 확인됐다. 그중 게임 관련 코인은 16개(39%)로, 1개를 제외한 나머지 15개는 P2E 관련 코인이었다.
여기서 특이점은 업계에서도 생소한 해외 P2E 코인이 포함된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그는 일본 코코네그룹의 자체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무이(MOOI)를 사들였다. 코코네그룹은 일본 아바타 게임 기업으로, 기존 게임들을 블록체인으로 전환 중인 곳이다.
김 의원은 이 밖에도 P2E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메가(MEGA)와 메타버스 게임 개발사 토큰 포보스(PBOS) 등을 매매했다.
해당 코인들의 매매 빈도 역시 눈길을 끈다. 그는 ▲마브렉스(199회) ▲젬허브 (139회) ▲자테라 (78회) ▲보물 (33회) 등 게임 관련 코인들을 각각 거래했다. 최대 200회 가까이 거래했다는 점에서 그가 게임 관련 코인을 이용한 수익 창출에 상당한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P2E 코인만 뜨던 시절…'고수익' 노렸나
변창호 코인사관학교 운영자는 "김 의원은 대체불가토큰(NFT) 기반 '이재명 펀드'를 기획할 만큼 관련 분야에 대해 정통한 인물"이라며 "당시 NFT(대체불가토큰)와 P2E를 함께 내세우며 관심을 가졌던 만큼 관련 코인의 수익성이 높았던 점도 자연스럽게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P2E 코인 발행사 관계자 A씨 역시 "김 의원이 P2E 코인에 투자할 당시 메타버스와 가상자산 붐이 일면서 P2E 테마 코인들의 가격이 많이 뛰었다"며 "특히 국내에선 P2E가 합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았음에도 P2E코인 수익률만큼은 압도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의원이 코인 거래의 특성인 '투명성'을 간과했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P2E 정책에 가까이 접근했던 국회의원으로서 관련 투자를 병행한 사실을 '개인 코인 지갑'으로 숨길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는 설명이다.
변 운영자는 "당시 의원들이 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를 경계했듯이, 내세운 정책과 관련된 투자를 병행하는 것은 비난받을 행동이라는 걸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김 의원은 이를 개인 코인 지갑을 거래하면 걸리지 않을 거로 생각하고 투자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인 거래는 누구나 모든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이기 때문에 절대 숨길 수 없다. 김 의원이 이용했던 가상자산 지갑 '클립'이 발견되면서 그의 과거 코인 거래 행태가 낱낱이 드러났던 점 역시 블록체인 특성 때문에 가능했다. 이에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앞서 김 의원이 자신의 코인 거래에 대해 거짓 해명했던 부분이 추가로 드러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김 의원은 P2E 코인 투자에 매진할 당시 관련 산업에 유리한 발언을 내뱉기도 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2월 NFT 기반 이재명 펀드를 출시하면서 "(NFT는) 메타버스와 가상세계의 경제 기반이 되는 중요한 기술"이라며 "실물경제의 디지털 대전환에 있어 중요한 기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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