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미얀마군에 최소한 10억 달러 상당의 무기와 군사물자를 수출했다고 홍콩01과 성도일보(星島日報) 등이 18일 보도했다.
매체는 전날 나온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과 러시아가 미얀마 군부가 2021년 2월1일 쿠데타로 집권한 이래 이같이 살상용 무기장비를 인도했다고 전했다.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은 보고서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무기수출을 통해 미얀마군의 반정세력에 대한 가혹한 탄압과 진압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에 넘어간 중국제 K-8 제트기와 러시아제 Mi 헬기, 수호이-30 전투기, 미그-29 전투기, Yak-130 경공격기, 로켓 발사 시스템 등이 학교와 의료시설, 민가 등에 대한 공습에 빈번히 동원되고 있다.
관련 무역통계로는 미얀마 군부는 전권을 장악한 이후 무기와 무기 제조 원자재를 러시아에서 4억600만 달러 어치 반입했다. 중국에서도 2억6700만 달러 상당을 수입했다.
미얀마는 이외에 인도와 싱가포르, 태국에서도 무기와 군사물자를 사들였다고 한다.
보고서는 "러시아의 공급업자가 제공한 무기가 미얀마에서 전쟁범죄와 인도에 대한 죄를 저지르는데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11일 미얀마 사가잉주에서 열린 반정집회에 미얀마군 Yak-130 경공격기가 폭탄 2발을 투하해 적어도 160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당시 사망자 가운데 40명 가까이가 어린이여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빗발쳤다.
앤드루스 특별보고관은 "그나마 이런 무기를 누가 제공하는지를 알게 된 것이 다행"이라며 유엔 회원국에 미얀마 군부에 대한 무기 이전을 전면 금지하고 기존 금수를 준수, 제재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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