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외국인 순매도 누적 1.5조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열흘 만에 돌아온 외국인에, 4월 중순 고점 대비 10% 가량 빠진 코스닥 지수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44포인트(2.14%) 오른 834.1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2296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2일 이후 10거래일 만의 순매수 전환이다.
증권가에서는 단기간 큰 폭의 조정을 겪은 코스닥에 간만에 외국인이 유입되면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전날 미국 증시 장 마감 이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일정을 축소하고 빨리 돌아와 부채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의지를 보인 점도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단기 단기 낙폭 과대로 인한 반등 시도로 보인다"며 "특히 최근 약세를 이끌었던 2차전지주들에서 반등이 나오면서 지수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 외에도 코스닥 시총 상위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엔터테인먼트주가 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최근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제약·바이오주에서도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돌아온 외국인에 코스닥 지수가 저점을 다지고 다시 900선까지 회복할 수 있을지 시장 관심이 주목된다. 지난달 이후 외국인의 코스닥 시장 누적 순매도 규모는 여전히 1조5000억원 수준이다.
연초부터 코스닥 지수를 견인해 온 2차전지주들은 최근 한달 간 20~30%씩 조정받으면서 코스닥도 상승세가 꺾였다. 지수는 지난달 19일 장중 913.97을 찍은 뒤 하락 곡선을 그리며 약 10% 가량 하락했다.
다만 단기 급조정에 따른 기술적 반등인지, 저점 확인일지는 두고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상승이 다른 대외적인 요인이 있어서라기보단 수급 효과, 특히 최근 단기 급락을 겪은 2차전지주의 반등 때문이라고 본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충분히 들어올 만한 시간이긴 했지만 이게 기술적 반등일지 저점 다지기일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겠지만, 5~6월을 지나면서는 보다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