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취임한 진종욱 원장 '두마리 토끼' 잡는다
"패권 대립구도 활용…韓 국제표준 영향력 확대"

진종욱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장. (사진=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진종욱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국표원은 미·중 패권경쟁이 심화되는 글로벌 표준 시장에서 국제표준화기구(ISO) 의장국이 되는 내년을 계기로 상임이사국 진출 추진에 나선다.
지난 16일 오후 충북 음성군 국표원 본원에서 '기자단 초청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오광해 국표원 표준정책국장은 "내년 우리가 ISO의 의장국인만큼 패권 대립구도를 활용해 한국의 국제 표준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며 "상임이사국 진출 계기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가 한국인 최초로 ISO 의장에 당선됐다. 이를 계기로 국표원이 글로벌 표준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에 착수한 것이다.
특히 국표원을 이끌고 있는 진 원장은 지난 2월6일 취임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의장국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내년까지 반 년정도 시간이 남은만큼 전략수립을 마무리하고 대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진 원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 우리 기술의 국제표준화와 기업 수출 지원의 '투 트랙 전략'을 내세운다. 우리 기술의 국제표준화 사례가 늘어날수록 우리 기업의 수출이 수월해지기 때문에 사실상 두 전략이 함께 갔을 때 성과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진 원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첨단 분야 국제표준화 환경에서 우리 기술의 국제표준화와 기업 수출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와의 표준협력을 적극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와 국제 협력 강화도 중요하다. 앞서 미국 정부는 중국을 '전략적 경쟁국'으로 규정해 본격 견제하는 '핵심 신기술 국가표준전략'을 내놨다. 미·중 패권 경쟁이 국제 표준시장으로 확장된 것이다.
진 원장은 "미국 정부의 국가표준전략 발표는 표준이 국가·경제 안보와 직결되며 미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도구로써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오 국장은 "미국의 '핵심 신기술 국가표준전략'의 대응방안으로 표준화 활동 점검, 미국과 양자협력 관계 강화, 다자협력 강화를 위한 활동체계 구축을 실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표원은 올해 국회와 산업계, 학계, 연구분야 역량을 결집한 포럼을 구성하기로 했다. 오 국장은 "특히 국회와 산·학·연 포럼을 구성해 국제협력에 대한 점검에 나설 것"이라며 "미국과 양자협력은 이미 잘 실행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발표한 표준전략의 대상은 ▲통신 및 네트워크 ▲반도체 및 마이크로 전자공학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 ▲생명공학 ▲위치·경로·시간 서비스 ▲디지털신분증명 및 블록체인 ▲청정 에너지 ▲양자정보기술 등 총 8개 핵심신기술이다.
이를 위해 미국은 예산을 확대하고 국가안보와 관련된 표준개발지원에 나선다. 또한 민간표준개발 장벽을 제거하고 표준화 로드맵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표준화기구 활동 강화와 표준인력양성, 우방국 표준협력강화, 개발도상국 표준전문가 양성을 통한 표준개발 대표성 확보 등도 추진한다.
우방국 표준협력강화 전략은 우리나라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창수 기술규제대응국장은 "표준을 만들 때는 우호국가의 지지가 필수적"이라며 "통상분야에서 미국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