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계좌 5년새 2654만개 늘어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최근 5년 동안 거래가 멈춘 증권사 휴면계좌가 평균 2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이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자산총계 상위 20개 증권사(지난해 4분기 기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휴면계좌 수가 최근 5년새 평균 2배, 최대 10배까지 늘어났다.
증권사 휴면계좌는 최근 6개월간 매매거래 및 입출금·입출고 등이 발생 안한 예탁자산 평가액 10만원 이하인 계좌와 현금 및 금융투자상품 등 예탁자산 평가액이 10만원 초과 1000만원 이하인 계좌 중 반송계좌 등을 포함한다.
자산총계 상위 증권사 20곳의 휴면계좌는 2018년 2970만6924개, 2019년 3494만53666개, 2020년 3834만5052개, 2021년 4577만5635개, 지난해 5624만8298개로 5년새 2654만1374개나 증가했다.
휴면성 증권계좌 해지 수는 5년새 4배 이상 늘어났다. 증권계좌 휴면계좌 해지 수는 증시 호황기이던 2020년(152만984개) 직전 연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으나 지난해 180만7582개로 처음으로 전년 대비 729개 감소했다.
이는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며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최근 발생한 쏘시에테제네랄(SG)발 주가폭락 사태도 개미들의 증시이탈을 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1월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사업을 앞두고 데이터 확보를 위한 과열 경쟁으로 이벤트성 계좌 개설이 이어졌다고 최 의원은 지적했다.
최승재 의원은 "휴면성 증권계좌 수 급증은 2018년부터 본격화된 혁신금융 확대와 마이데이터 사업 도입 등에 따른 금융데이터 확보를 위한 과열경쟁이 얼마나 극심했는지를 방증한다"며 "증권사가 솔선수범해서 소액도 소중한 금융소비자에게 휴면자산을 돌려주고, 휴면성 증권계좌의 체계적인 관리와 분석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줄이면서, 금융취약계층을 선제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종합적인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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