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물폭탄' 온다…서울시·자치구 "침수피해 막자"[서울해요]

기사등록 2023/05/13 09:00:00

최종수정 2023/05/13 09:08:06

서울 침수 예상 지역에 '예·경보제' 시행

"우기 오기 전에 서울 반지하 확인·조치"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 등 중부를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보행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2022.08.08.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 등 중부를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보행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2022.08.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올해 '슈퍼 엘니뇨'로 여름철 기록적 폭우가 예상되면서 서울시와 자치구가 침수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해와 같이 폭우로 인한 큰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 조치에 나서고 있다.

1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올해 폭우에 따른 침수가 예상되면 해당 지역에 선제적으로 경고하는 '침수 예·경보제'를 전국 최초로 시행한다. 서울 전역에 설치된 강우량계와 도로수위계에서 일정 기준 이상 강우와 수심이 측정되면 침수 정보를 전파해주는 시스템이다.

강남역·대치역·이수역사거리 등 3곳에서는 '침수취약도로사전통제'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다. 경찰과 협업해 차량 진입을 통제시키고, 카카오·티맵 등 내비게이션으로 우회도로를 안내하는 내용이다. '침수예측 정보시스템'도 올해 본격 운영한다. 지역별 3시간 후 강우량을 예측해 침수 예상지역과 범위를 실시간 분석·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하수도 맨홀 추락방지시설은 6000여 개를 우선 설치하고 연내 총 1만개까지 확대한다. 빗물펌프장과 저류조, 수문, 공사장 등 총 8223개의 주요 방재시설에 대해서는 사전점검을 통해 이상이 있는 시설에 대해 정비를 마쳤다. 지하철 역사 내로 빗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물막이판도 역사 83곳에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이미 설치된 지하역사 물막이판 중 높이가 부족한 275개소는 순차적으로 높이를 상향 조치한다.

지난해 폭우 피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던 5개 자치구(관악·동작·영등포·서초·강남)에서는 예상치 못한 침수가 발생할 경우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이동식·휴대용 '임시물막이판'을 시범 운용한다.

침수 피해가 컸던 반지하 주택에 대해서는 이달 중 조사를 마무리하고, 6월까지 침수 우려가 있는 곳에 침수방지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반지하 주택 22만호 중 중증 장애인 가구와 노인·아동 양육가구, 침수이력 가구 등 2만호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시는 현재 남은 반지하 주택 20만호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올해 우기가 오기 전에 시내 반지하 전체를 확인하고 우려가 있는 곳은 미리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과 경기북부 등 수도권에 폭우가 내린 8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일대 도로가 침수돼 있다. 2022.08.0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과 경기북부 등 수도권에 폭우가 내린 8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일대 도로가 침수돼 있다. 2022.08.08. [email protected]

각 자치구에서도 침수대책 마련에 한창이다. 영등포구는 저지대 지하주택의 침수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3510곳에 역류방지기를 690곳에 물막이판을 무료 설치한다. 역류방지기는 집중호우 시 빗물 유입으로 하수관의 수위가 높아져 역류하는 것을 막는 장치다. 물막이판은 주택 출입구와 지하 계단 입구, 반지하 주택 창문 등에 설치해 물의 유입을 막는다.

성동구는 일찌감치 반지하 주택 5279호에 대한 전수조사를 끝내고 침수예방 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주거안전 TF'를 꾸려 관내 반지하에 대해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14명의 건축사가 모든 반지하 주택을 직접 방문해 비주거·철거 반지하 주택을 제외한 3823호에 대해 등급 판정을 내렸다. 해당 전수조사를 통해 차수판과 하루역류방지장치, 개폐식 방범창, 침수경보기 등을 지원했다.

강남구도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빗물펌프장과 수문 등 20개소를 점검했다. 한강 나들목 3개소에 있는 육갑문(육지에 설치한 갑문)에 대해서도 시운전 점검을 진행했다. 육갑문은 집중호우로 한강이 범람할 경우 도심으로 하천수가 흘러들어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수문이다. 침수 취약지역을 중심으로는 맨홀 추락방지시설과 지하주택 침수방지시설 등을 설치했다.

중랑구도 침수 피해에 대비해 하천 3개소와 민간·공공 공사장 33개소, 옹벽·급경사지 등 총 124개소를 점검했다. 통행량이 많은 지역 116곳에 대해서는 맨홀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했고, 침수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도로수위계도 설치했다. 반지하 주택 침수 사고 예방을 위해 '반지하 주택 재해약자 대피 동행파트너'도 구성 운영한다.

노원구도 민간·공공 공사장 16개소, 하천 4개소, 옹벽·급경사지·산사태 우려지역 18개소,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199개소 등 수해취약지역에 대해 2차례에 걸쳐 점검을 실시했다. 저지대 침수방지시설 설치도 추진 중이다. 2015년부터 침수 우려 지하 주택에 물막이판, 역류방지시설 등을 설치했다. 올해는 250가구에 대해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는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구청장 이하 13개의 실무반을 편성하고, 기상 변화에 따른 24시간 비상 연락 체계 가동에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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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물폭탄' 온다…서울시·자치구 "침수피해 막자"[서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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