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여성농민회 "교사 학생 동원, 정치 편향적 교육 사실과 달라"
[청주=뉴시스] 김재광 기자 = 충북 대안학교 학생들이 정치 행사에 동원됐다는 학부모 주장과 관련, 행사를 주최한 단체가 "사실이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진천군 여성농민회는 10일 보도자료를 내 "지난달 26일 영화 상영회에 참여한 교사들이 마치 의도적으로 학생들을 동원하고 정치 편향적인 교육을 위해 영화 상영에 참여했다는 식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농민들은 양곡관리법 전면 개정을 요구했지만, 후퇴한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정부와 여당은 이마저도 사회주의입법으로 호도해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농민들의 참담한 현실을 호소하려고 피켓을 들고 개최한 행사가 마치 학생들을 정치도구로 이용하고 정치 편향적인 교육을 위해 진행된 것 처럼 왜곡됐다"고 밝혔다.
이어 "참여단체의 사전 동의를 구하지 못한 채 행사가 진행한 점과 상영장에서 학생들을 배려하지 못한 책임은 통감한다"며 "피켓을 드는 걸 원하지 않는 학생은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모두 존중했다"고 강조했다.
학부모 김경준씨는 지난 9일 충북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해 "대안학교 교사 5명이 지난달 체험학습의 일환으로 영화 감상회에 학생들을 데려가 정치 선동 구호가 적힌 종이 피켓을 나눠주고 사진을 찍게 했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학생도 교원과 동등하게 정치적으로 독립적인 자기 결정권을 가졌고, 선택권이 있다"면서 "교사의 사상과 이념에 따라 학생을 정치 선전 도구로 활용하는 게 합법적인 교육인지 확인해 조처해 달라"고 요구했다.
교사들이 평소 수업 시간에 '사회주의 체제가 더 좋다', '이승만은 미꾸라지 같은 X, 대통령감도 안 되는데 (대통령이) 됐다'는 발언을 해 공무원의 품위유지 의무,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한 의혹도 제기했다.
충북교육청은 지난달 27일 김씨의 민원을 접수한 뒤 지난 1일 학교를 찾아 학생 2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학생 5명은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 정치 편향적 부적절한 발언을 했고, 농민단체 회원들이 참여한 영화 감상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게 했다는 일관된 진술을 했다.
김씨는 해당 교사들을 아동학대, 국가보안법위반 등 혐의로 충북경찰청에 고발했다.
도교육청은 해당 교사들에 대해 감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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