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우즈벡 고려인동포 1명만 강릉산불 부상 인정

기사등록 2023/05/17 06:04:47

행안부, 강릉산불 인명피해 사망 1명 부상 1명 확정

고려인동포 자매 내국인과 차별없이 각종 지원 받을 수 있어

희망브리지·적십자사도 고려인동포 자매에게 국민성금 지원

아산사회복지재단 강릉아산병원 완치까지 전액 무상 치료

우즈베키스탄 고려인동포 쟈나 한(30·왼쪽), 율리아 한(27) 자매가 지난달 27일 강릉아산병원에서 화상 부위를 보여주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고려인동포 쟈나 한(30·왼쪽), 율리아 한(27) 자매가 지난달 27일 강릉아산병원에서 화상 부위를 보여주고 있다.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우리 정부가 강릉 산불로 화상을 입은 우즈베키스탄 고려인동포 1명을 유일한 부상자로 인정했다. <뉴시스 5월4일 보도>

이에 따라 강릉시민들이 받게 되는 각종 지원을 차별없이 받을 수 있게 됐다.

17일 강릉시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달 11일 발생한 강릉 산불의 인명 피해를 사망 1명과 부상 1명으로 확정했다.

강릉시의 1차 조사에서는 사망 1명과 부상 2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는 중앙합동조사반의 2차 조사 후에도 동일했지만 부상자 판정에서 대폭 줄었다.

유일한 부상자로 인정받은 고려인동포 쟈나 한(30·여)은 정부가 지원하는 구호금, 주거비, 생계비, 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치료비 성격의 구호금은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 강릉아산병원에서 치료비 전액을 지원키로 결정, 중복됨에 따라 지급되지 않는다.

다만 강릉아산병원을 통해 후유장애진단서를 제출하게 되면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따라 1~14등급까지 판정 후 500만원 또는 1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재난지원금의 경우는 강릉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심의해 의결이 되면 받을 수 있다.

이번 산불에서 숨진 전모(87)씨의 집(왼쪽)과 전씨의 집에서 세입자로 살았던 고려인동포의 월세방이 화재로 탔다.
이번 산불에서 숨진 전모(87)씨의 집(왼쪽)과 전씨의 집에서 세입자로 살았던 고려인동포의 월세방이 화재로 탔다.

희망브리지·적십자사 외국인에게도 성금 지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모금되고 있는 국민성금도 받을 수 있다.

두 단체 모두 재난 피해를 당한 외국인에게 성금을 지원한 전례가 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의 경우 지난해 8월 서울에서 발생한 수해 때 외국인 이재민들에게 성금을 지원한 바 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사회재난(산불)의 성금 지원 대상자는 해당 피해 지자체(강릉시)에서 기초안을 작성하고 이를 다른 기관과 협의해 결정된다"라며 "일반적인 성금 지원의 경우 내외국인을 구분하지 않고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협회는 현재 강원도와 강릉시의 배분 제안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지자체와의 협의가 계속 진행 중이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제한적이지만 희망브리지는 지자체의 입장을 잘 고려하고 협의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는 뉴시스 취재로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되자 즉시 강릉시청 재난안전과와 성금 지원을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아산사회복지재단 강릉아산병원도 치료 비용 지원 기한을 6월로 못박았지만 뉴시스 취재가 시작되면서 완치까지 전액 무상 지원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이번 산불로 숨진 전모(87)씨의 불에 탄 집에 국화 꽃다발이 놓여 있다.
이번 산불로 숨진 전모(87)씨의 불에 탄 집에 국화 꽃다발이 놓여 있다.
쟈나 한의 여동생 율리아 한(27)도 언니와 동등한 수준에서 지원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매는 이번 산불 재난에서 사망한 전모(87)씨의 집에서 월세로 살았다. 쟈나 한은 2층에서 여동생은 1층에서 거주했다.

여동생도 탈출 과정에서 1도 화상을 입고 강릉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우리 정부의 인적 피해에 관한 규정에 포함되지 못했다.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관 관계자는 "자국민 피해를 모르고 있었다. 여권이 불에 탔다면 본인이 대사관을 찾아와 신청하면 된다"고 말했다.

언니 쟈나 한은 피부 이식 수술이 잘 끝나 지난 11일 퇴원 후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자매는 강릉시의 지원이 종료되는 다음달 10일까지 임시 거처 호텔에서 지낸다.

우즈벡 고려인동포 자매는 지난달 강릉아산병원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했다.

자매는 "주변에서 도와준 분들이 있었기에 강릉아산병원에서 무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고 임시 거처에 지낼 수 있게 됐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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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3/05/17 06:04:4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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