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슬픔·고통 지나 200일이란 설움 앞에 서"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특별법 제정 참여 촉구 집회
경찰과 한때 몸싸움…여성 유족 2명 병원으로 이송
[서울=뉴시스]위용성 홍연우 기자 = 이태원 참사 200일을 앞두고 유족들과 시민단체가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하는 '200시간 집중추모행동'에 돌입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8일 오전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집중추모행동 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 발생 200일째인 오는 16일까지 200시간 동안 진상조사·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행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기자회견에서 "200일의 시간이 흐르도록 유가족들이 요구했던 대통령의 공식 사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 어느 것도 제대로 이뤄진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159명의 젊은 청춘들을 덧없이 잃어버리고 100일의 슬픔과 고통의 시간을 지나, 다가오는 16일이면 200일이라는 서글픔과 설움, 세월의 벽 앞에 서게 된다"며 "오늘 우리 가슴에는 카네이션 대신 하늘로 간 아이들의 별이 달려있고, 손에는 선물 대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요구하는 피켓이 달려있다"고 호소했다.
또 "이제라도 정부는 잘못을 고백하고 유가족이 간절히 원하는 10·29 이태원참사 특별법을 조속히 통과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잘못은 처벌 받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올바른 지도자의 모습 보여달라"고도 했다.
유족들은 이날 오후에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등의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1차 공판기일이 열리는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제대로 된 판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핼러윈 축제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도 경찰이 사전 대비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않았고, 발생 이후 신속한 대응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유족들은 기자회견 직후에는 다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으로 이동해 여당의 특별법 제정 참여를 촉구하는 '200시간 비상행동 돌입 집회'를 이어갔다.
다만 이들과 집회를 관리하기 위해 투입된 경찰 사이 한때 몸싸움이 벌어져 행사가 일정보다 1시간 가량 늦어지기도 했다. 충돌 과정에서 경찰과 유족 다수가 길바닥에 넘어졌고, 이 과정에서 유족 중 여성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유족 측은 "(특별법 제정에) 국민의힘 의원 중 단 한 명의 동의도 없었다는 것은 우리 아이들을 정치의 도구로 삼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어찌 양심있는 의원이 단 한 명도 없느냐"고 했다.
유족 측 발언 중 현장에 있던 보수 유튜버가 노래를 부르며 방해하는 일도 있었다. 이에 유가족이 강하게 항의하면서 서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한편 유족들은 참사 200일째인 오는 16일에는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4대 종단 추모 기도회, 추모 촛불문화제 등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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