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청년부대변인 명의 이용해 사기친 30대 여성 구속

기사등록 2023/05/05 22:10:13

최종수정 2023/05/05 22:16:04

정부 창업지원금 신청 보증금 명목으로 받아 5억 챙겨

피해자 중엔 현직 교수, 한의사 포함

[창원=뉴시스] 김기진 기자 = 국민의힘 경남도당 청년부대변인 명의를 이용해 정부 창업지원금을 타주겠다고 하면서 피해자들로부터 수억원의 현금을 받아 챙긴 30대 여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5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30대 여성은 지난해 7월부터 정부 창업지원금을 받기 위해 신청 금액의 30%를 보증금 명목으로 내야 한다며 피해자 4명에게서 5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이 사건 피해자 중 한 명인 경남 김해에 거주하는 40대 여성은 “구속된 여성이 자신을 국민의힘 경남도당 청년부대변인이라면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잘 알고 있다는 등 정계 인맥을 과시했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은 “실제 청년부대변인이었기에 엄청난 인맥도 사실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었으며, 그러다 보니 피해 규모가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들 중에는 현직 교수와 한의사 등 전문직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0대 여성은 청년부대변인에게 속아 4억원가량 금전적 피해를 입은 뒤 이를 회복하지 못해 결국 파산 선고를 받았다.

이 사건은 피해자인 40대 여성이 뒤늦게 수상함을 느끼고 경찰에 고소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피해 여성은 “늦었지만 더 이상 사기꾼에게 피해를 당하는 제2의, 제3의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경찰에 고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피해자 4명 외에 7명의 추가 피해가 확인됨에 따라 피해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여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청년부대변인은 실제 경영에 관한 전문지식도 전혀 없었으며, 가로챈 돈은 모두 개인 생활비 등에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피의자 A씨는 2021년 10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국민의힘 경남도당 청년부대변인으로 활동이 종료됐다”며 “현재는 청년부대변인이 아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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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청년부대변인 명의 이용해 사기친 30대 여성 구속

기사등록 2023/05/05 22:10:13 최초수정 2023/05/05 22: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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