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980㎜' 제주 항공기 216편 결항에 피해 속출(종합)

기사등록 2023/05/05 21:05:03

최종수정 2023/05/05 21:06:54

국내선 216편 결항…임시 증편 '역부족'

소방 출동 10건…건물 외벽 타일 떨어져

어린이날 실내 행사에 여객선 운항 차질

6일 새벽까지 시간당 30~50㎜ 강한 비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5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체류객들이 탑승수속을 밣고 있다. 2023.05.05. oyj4343@newsis.com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5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체류객들이 탑승수속을 밣고 있다. 2023.05.05.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5일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200여편이 결항되고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 산지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고 동부 및 남부, 추자도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악천후가 시작된 지난 3일부터 이날 오후 8시까지 도내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산지 삼각봉 980㎜, 사제비 733.5㎜, 성판악 707.0㎜, 영실 683.5㎜ ▲중산간 가시리 361.5㎜, 와산 324.0㎜, 산천단 312.5 ▲해안 서귀포 373.3㎜, 성산 242.8㎜, 고산 184.9㎜, 제주 148.7㎜이다.

이와 함께 제주 전 지역에 걸쳐 강풍주의보도 발효된 상태다. 이날 제주국제공항이 있는 용담2동에서는 초속 23.3m의 순간 풍속이 기록되는가 하면, 한라산 삼각봉에서는 초속 33.3m의 강풍이 불기도 했다.

악천후가 이어지면서 전날에 이어 항공기 결항도 속출했다.

이날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488편(출발 238편, 도착 235편) 중 국내선 216편(출발 60편, 도착 73편)이 기상악화로 결항했다. 4일에도 국내선 출발 122편과 도착 116편, 출·도착 국제선 5편 등 총 243편의 운항 계획이 취소되면서 1만여명의 체류객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제주공항은 체류객 수송을 위해 국내선 출발 22편과 도착 13편, 국제선 각 1편씩을 임시로 증편했지만 체류객이 워낙 많은 탓에 상당 수가 제주를 빠져나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제주공항에는 강풍주의보와 방향이 급격하게 변하는 급변풍(윈드시어)특보까지 내려져 있는 데다 밤부터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까지 더해지면서 결항 항공기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상에서도 많은 비와 강풍으로 인해 피해가 속출했다. 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도내에서 총 1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3일부터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는 총 30건이다.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5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가 안전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2023.05.05. oyj4343@newsis.com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5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가 안전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2023.05.05. [email protected]
이날 오전 9시2분께 제주시 연동의 한 건물에서는 강풍에 의해 외벽 판넬이 도로에 떨어져 나가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이날 오전 9시40분 연동의 또다른 건물에서도 외벽 타일이 차량에 떨어져 소방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이보다 앞선 오전 5시41분께에는 서귀포시 상효동의 한 주택에서 160톤가량의 빗물이 유입돼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에 나섰다.

101번째 어린이날을 맞은 이날 도내 어린이날 행사들이 줄줄이 축소 운영되거나 실내로 전환됐다.

제주시와 제주시어린이집연합회는 이날 제주시 종합경기장 실내에서 제101회 어린이날 대축제 '어린이 웃음 꽃이 피었습니다' 행사를 개최했다. 서귀포시와 서귀포시어린이집연합회도 공천포전지훈련장 다목적회관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열었다.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이 개최하는 '행복 2023 어린이대축제'도 서귀포학생문화원에서 진행됐다.

바닷길도 악기상으로 인해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제주항 실시간운항정보에 따르면 오후 1시30분 연안항(2부두)에서 출발해 하추자도를 거쳐 완도로 가는 송림블루오션호가 기상악화로 결항됐다. 전국적으로 날씨가 안 좋은 탓에 완도·진도·우수영발 여객선 3척도 제주항에 닻을 내리지 못했다.

제주기상청은 6일 새벽까지 남부와 동부, 중간산 이상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북서부 지역은 소강상태에 접어들겠고, 지역별 강수의 강도가 클 것으로 예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사흘간 980㎜' 제주 항공기 216편 결항에 피해 속출(종합)

기사등록 2023/05/05 21:05:03 최초수정 2023/05/05 21:06:5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