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인기 웹툰 '캐슬', 1년 만에 속편 연재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웹툰 '캐슬' 정연 작가는 국내에 몇 없는 누아르 웹툰 작가다. 뒷세계 절대권력 '캐슬'을 무너뜨리기 위해 주인공 킬러 '김신'을 중심으로 한 웹툰은 무게감 있는 액션과 함께 어둡고 탄탄한 전개를 바탕으로 연재됐다.
주인공 '김신'과 함께 조직된 '백의'의 이야기는 국내 숨어있던 장르 팬들을 자극했다. 2019년 11월 첫 연재를 시작해 지난해 3월까지 네이버웹툰을 통해 연재되며 상위권에 등극했다.
정연 작가는 "네이버웹툰을 통해 연재됐던 '금붕어'라는 작품의 인기를 보며 누아르에 대한 수요를 확신했다"고 했다.
"내 웹툰에서도 그게 유효할지는 또 다른 문제였지만 도전하게 됐다."
1년의 휴재 기간을 거쳐 지난 3월 속편 '캐슬2: 만인지상'으로 돌아왔다. 전편이 외부에서 ‘캐슬’을 무너뜨리기 위한 여정을 다뤘다면 속편은 내부로부터 ‘캐슬’을 붕괴시키기 위한 적과의 동침을 그렸다. 부제인 ‘만인지상(그 누구의 밑에 있지 않고 모든 이의 위에 선 사람)’의 뜻처럼 ‘캐슬’이라는 강력한 카르텔의 일원이 된 ‘김신’과 ‘백의’가 '캐슬'을 함락시키고 그들의 위에 서기 위한 과정을 담았다.
"이제 이야기를 힘닿는 한 최선을 다해 마침표를 찍고 싶어요."
시작은 누아르 장르 팬…"작품 활동하며 더 빠져들었다"
"누아르를 원래도 좋아했지만 작품 활동을 하며 더 좋아졌어요."
팬들에게는 갑작스럽지만 정연 작가는 오랜 기간 누아르를 사랑하며 작품을 구상했다. 영화 '대부' 시리즈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고 액션 만화인 '짱'(임재원), '통', '독고'(민, 백두)를 보며 큰 영향을 받았다.
'캐슬'을 연재하고 장르에 심취하며 애정은 더 커졌다. 기존에 재밌게 봤던 영화와 만화들이 작가가 되어보니 새로운 시각에서 보이고 오히려 더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액션 영화와 만화를 좋아하다보 니 만화 속 액션 씬도 자동으로 머리 속에서 구현된다. '캐슬'에는 총과 칼 등 연장을 사용하는 전투부터 육탄전까지 다양한 장면이 등장한다. 정연은 작품 내 캐릭터 간 갈등 구조를 생각하면 액션이 떠오르고 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부분은 조사와 취재를 통해 수정하는 작업을 거쳐 지금의 만화를 완성했다.
만화 속 캐릭터는 "앞길 제시해준 소중한 존재"
피 튀기는 액션에 집중하는 팬들도 많지만 정연 작가는 사실 만화 속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만화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인물 별 상세 설정을 공개하고 비하인드를 풀어낼 정도다.
이처럼 신중하게 캐릭터를 구상하는 이유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간이나 담아내고자 하는 가치는 현실과 동떨어져서는 안 된다는 소신" 때문이다. 정연 작가는 '백의'의 구성원이 이슬의 정의로움이나 '김대건'의 우직함은 본인이 닮고 싶고 동경하는 가치라며 그들을 그리며 힘을 받는다고 했다.
웹툰의 주간 연재는 쉴 틈 없이 돌아간다. 작품을 함께 의논하는 제작진의 도움 속에 이틀간 스토리와 콘티를 구상하고 나머지 날들에 그림을 그리고 마지막에 후보정 터치까지 하면 한 주가 지나간다. 그런 과정에서도 팬들과 작품 속 인물에 대한 애정은 그를 최선을 다하게 만든다.
"데뷔작부터 기대 이상의 관심을 받아 남은 이야기에 부담감이 없다고 할 수는 없어요. 만족스럽게 이야기를 마무리할 수 있을까 우려가 있기도 하고요. 그래도 이 작품을 사랑해 주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원하는 만큼 재미있고 좋은 마무리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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