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데토 차지한 첫 한국인 선수…몸값도 '껑충’

[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나폴리가 33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수비의 핵 역할을 한 '철벽' 김민재의 몸값도 그만큼 훌쩍 뛰어올랐다.

나폴리는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의 다키아 아레나에서 치러진 2022~2023시즌 세리에A 33라운드 우디네세와의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면서 남은 정규리그 5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세리에A 우승을 확정했다.

1987년을 포함해 구단 통산 세 번째 세리에A 우승이자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던 1990년 이후 33년 만이다.

이번 우승 과정에서 수비수의 한 부분을 책임진 김민재는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냈다. 지난해 여름 나폴리로 영입된 김민재는 이번 시즌 팀의 리그 33경기 중 32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빠르게 수비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나폴리의 우승을 이끄는 과정에서 김민재 역시 세리에A가 주목하는 수비수로 성장했다.

지난해 9월에는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최초로 세리에A 이달의 선수로 뽑혔으며 각종 해외 매체가 선정한 올 시즌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언급되곤 했다.

실제로 나폴리는 정규리그 5경기가 남은 세리에A에서 리그 최소 실점(23골)을 기록해 지난 시즌(31실점)과 비교해서도 실점이 줄어 김민재 영입 효과를 거뒀다.

비록 8강에 멈췄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서도 김민재는 존재감을 알리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이상 잉글랜드), 파리생제르맹(프랑스) 등 유럽 구단들의 러브콜도 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수비수들의 기량이 높게 평가받는 이탈리아에서 두각을 보이자 김민재의 몸값도 수직으로 상승했다.

유럽축구 이적을 주로 다루는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김민재의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731억원)로 추정된다.

페네르바체 시절 650만 유로였던 몸값이 거의 8배 이상 올랐다.

12년 만의 원정 16강에 오른 2022 카타르월드컵을 마친 뒤 올해 3월 A매치 기간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선배인 손흥민(토트넘)과의 소셜미디어 관계를 끊는 등 잡음도 있었지만, 나폴리에서 김민재가 보여준 경기력은 '월드클래스'라 평가할 만하다.

현지에서도 김민재를 나폴리의 '철기둥'이라 부르며 찬사를 보냈다.

'풋볼 이탈리아'는 올 시즌 나폴리 선수들의 시즌 평점을 매기면서 김민재에게 9점을 줬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김민재는 쿨리발리를 대체했다. 누구도 그가 1년 만에 구단 레전드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극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