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도 로봇이 척척"…외식업계 '무인화' 바람 거세진다

기사등록 2023/05/05 08:00:00

최종수정 2023/05/05 10:29:40

(사진=삼성웰스토리 제공)
(사진=삼성웰스토리 제공)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사람 팔 모양의 로봇이 보글보글 끓고 있는 부대찌개를 번쩍 들어 식판에 놓는다. 뜨거운 뚝배기 몇 백 그릇을 운반하면서도 실수 한 번 하지 않는다. 로봇이 끓여주는 찌개를 먹는 일상이 현실이 된 곳은 바로 삼성웰스토리 구내식당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는 최근 본사 구내식당에 로봇이 음식을 조리해 제공하는 조리로봇 전문 코너 '웰리봇'을 오픈했다.

웰리봇 코너에는 국·탕·찌개류에 특화된 조리로봇이 설치됐다. 식당 입구에 설치된 주문패드를 고객이 터치하는 즉시 조리로봇이 건더기가 담긴 전용용기에 육수를 투입 하고, 용기를 인덕션으로 이동해 가열해 조리한다.

이후 조리가 완료된 음식을 배식대까지 운반하는 전 과정을 자동으로 진행한다.

삼성웰스토리는 최적의 맛을 낼 수 있도록 100여 가지에 이르는 국·탕·찌개 메뉴의 조리 레시피를 셋팅해 조리로봇이 당일 제공되는 메뉴에 맞춰 육수 투입량과 가열 시간,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웰리봇 코너를 통해 균일한 맛을 가진 고품질의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최근 심화되고 있는 식음 서비스 업계의 인력난 및 조리원의 업무 강도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웰스토리 이외에도 외식·프랜차이즈 업계에 무인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미 널리 보급된 키오스크(무인 결제기)부터 서빙로봇, 배달로봇, 무인 조리 시스템, 드론 등 다양한 무인 서비스 도입이 활성화 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 된 데다 인건비 상승에 고질적인 구인난이 이어지면서다.

키오스크는 이미 많은 외식업체에서 상용화됐다. 맥도날드부터 롯데리아, 버거킹, KFC 등 버거 프랜차이즈부터 투썸플레이스, 이디야커피 등 커피 전문점, 그리고 최근에는 개인이 운영하는 업체들도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곳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빙로봇, 푸드봇 등의 도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BBQ는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인근 매장에 자율주행로봇 '푸드봇'을 도입했고 교촌치킨은 올 초부터 협동 조리 로봇 자동화 시스템 상용화를 위한 가맹점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 뿐 만 아니라 소규모 식당들도 서빙로봇을 도입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드론 배달 서비스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오는 6월25일까지 매주 주말 일정 시간대에 대구 수성못에서 드론으로 피자 배달을 한다.

도미노피자는 앞서 지난해 10월 제주도 해변에서, 그리고 2021년 8월에는 세조시 공원에서 드론 피자 배달을 시험해 본 적이 있다. 교촌치킨도 지난해 말 경기 가평군 청평면에서 드론 배달 시범 비행을 진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부담 및 구인난으로 외식업계의 무인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키오스크 한달 렌탈 비용이 10만원 수준인 데다 서빙로봇 등도 저렴하게 빌릴 수 있어 최근에는 점주들이 무인화 시스템에 더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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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도 로봇이 척척"…외식업계 '무인화' 바람 거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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