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 경기 끝난 뒤 여러차례 경기장 주변 음식점서 격려 명분 회식
치어리더 "땡볕서 응원하고 나면 녹초 되는데 회식자리 곤혹스러워"
구단 관계자 "치어리더 자율참여, 참석 강요 없었다. 다른 의도 없어"
KT 야구단과 응원단 한 몸이지만 구단은 갑…응원단은 을의 입장
![[뉴시스DB] 응원전 펼치는 KT 위즈 관중들.](https://img1.newsis.com/2022/10/16/NISI20221016_0019362225_web.jpg?rnd=20221016151310)
[뉴시스DB] 응원전 펼치는 KT 위즈 관중들.
[수원=뉴시스]천의현 양효원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 구단이 응원단(치어리더)을 격려한다는 명목으로 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이하 수원시야구협회) 관계자와 그룹 임원, 광고주 등을 동석시켜 술자리를 이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다.
3일 kt 위즈 구단과 응원단 등에 따르면 kt 위즈 응원단 운영은 지난 2015년부터 A엔터테인먼트에서 9년째 대행하고 있다.
이들은 kt 위즈 구단의 일원이지만 계약 구조상 구단은 갑, 응원단은 을의 입장이다.
이런 배경 속에 구단 관계자 등은 응원단과의 원팀을 이야기하며, 매년 일부 회식을 함께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응원단을 관리·감독하는 임원이 수원시야구협회 관계자와 KT 그룹 임원, 광고주 등을 해당 회식자리에 동석케 했다.
응원단을 격려하기 위한 명목으로 마련된 자리지만, 사실상 치어리더들과의 술자리다.
자리는 매년 시즌 때마다 수 차례 진행됐고, 야구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 주변 음식점 등지에서 이뤄졌다.
문제는 일부 치어리더에게 해당 자리는 불편했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치어리더는 “시즌이 한창인 여름 날에 3~4시간 이상을 땡볕에서 춤을 추고 나면 녹초가 된다”며 “그런데 경기 후 씻지도 못한 상태에서 짧은 반바지와 반팔 차림으로 회식을 이어갔던 일은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응원단끼리의 회식은 언제나 환영이지만, 구단 이외 다른 관계자분들과의 자리는 불편할 수 밖에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또 해당 치어리더는 “구단에서 마련한 응원단 격려(회식) 자리의 참석 여부는 치어리더들의 자율이었지만, 10명 내외의 소수 인원으로 운영되는 응원단 조직 특성상 매번 거절할 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술자리에 참석했던 전 수원시야구협회 관계자도 해당 자리의 부당성을 이야기 한다.
익명의 참석자는 “구단의 한 임원의 제안으로 치어리더들과의 술자리를 가질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고, 참석해왔다”며 “격려 성격의 자리보다는 그냥 치어리더들과 웃고 떠들며 함께 술마시고 노는 분위기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참석자는 “사실상 응원단을 관리, 감독하는 구단 관계자의 본래 주된 업무 특성이 지역 사회와 연계된 마케팅”이라며 “광고주와 지역 야구협회 관계자 등과의 관계 유지가 중요하다보니 해당 임원은 창단 때부터 치어리더와의 술자리를 마련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구단과 응원단 관계자들은 치어리더들에게 강제성이 없는 자율적인 참여 속에서 이뤄진 자리라고 설명하고 있다.
문제의 구단 임원은 “협회, 광고주, 그룹 관계자들이 응원단과 함께 자리한 적은 있지만 그들이 응원단을 격려하기 위해 계산을 해준다고 해서 함께했던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치어리더들이 요청하면 회식을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치어리더들에게 자리를 강제한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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