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병 동반' 코로나 변이 증가세…당국 "새로운 증상 아냐"

기사등록 2023/05/03 11:57:46

국내서 244건 검출…XBB 계열 64.2%, 우세종 유지

WHO 비상사태 해제 관심…"내주 국내 방역 논의"

백신 피해 87건 보상…방역정보시스템 8년만 개편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결막염 등 눈병 증세를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XBB.1.16의 검출률이 5.7%로 6주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는 4일(현지시간) 코로나19 비상사태를 해제하는지 여부를 확인한 뒤 다음 주쯤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 조정 등 1단계 일상회복 여부를 논의하는 위기평가회의를 열 계획이다.

3일 질병관리청(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4월 4주차(4월23~29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검출률에 따르면 XBB 계열 세부계통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64.2%로 나타나 우세종 지위를 유지했다.

"결막염, 기존 코로나19 증상 중 하나"

XBB 변이 세부계통 중에서도 XBB.1.5 검출률이 27.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XBB.1.5 검출률은 전주 대비 1.5%p 증가했으며 14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음으로 ▲XBB.1.9.1(14.8%) ▲XBB(16%) ▲XBB.1.16(5.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눈병 증세를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진 XBB.1.16의 경우 전주보다 0.7%p 증가해 6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검출 건수는 지난 3월 유입 이후 최소 244건이 검출됐다. 이는 1주 전(152건)보다 92건(60.5%) 증가한 것이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3일 오전 청주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XBB.1.16의 눈병 증세 관련 질문을 받고 "WHO 공식 발표 결과 현재까지 안과 질환과 관련된 연구라든가 공식 보고는 없다"며 "결막염은 기존 코로나19 증상 중 하나"라고 답변했다.

방역 당국은 4월 4주차 코로나19 주간위험도를 15주 연속 '낮음'으로 평가했다. 이 기간 신규 확진자는 9만918명으로 전주 대비 3% 증가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05로 지난 3월 4주차 이후 6주 연속 1 이상으로 나타나 증가세를 보였다.

4월 4주차 일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146명으로 전주 대비 8.1% 늘었다. 사망자 수는 61명으로 전주(45명) 대비 증가했다. 사망자 중 80세 이상 초고령자가 65.6%로 가장 많고 70대가 23%, 60대가 6.6%로 나타났다. 50대 이하는 4.8% 수준이다.

4월 2주차 확진자에 대한 2주간 모니터링 결과 중증화율은 0.17%로 1주 전(0.2%)보다 0.3%포인트(p) 하락했다. 확진자 중 사망자 비중을 뜻하는 치명률도 전주(0.07%)보다 0.03%p 떨어진 0.04%로 나타났다. 누적 치명률은 0.11%다.

지난 2일 0시 기준 재택치료 환자는 7만7633명이다. 고령층 확진자에 대한 먹는 치료제 처방률은 43.4%로 2주 연속 40%대를 보였다.

WHO는 오는 4일 코로나19 긴급위원회를 열고 비상사태 해제 여부를 결정한다. 우리 방역 당국도 이후 코로나19 위기단계를 현재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할 지, 확진자 격리기간을 7일에서 5일로 단축하는 등의 1단계 일상회복 추진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정부가 5월 초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3단계에 걸쳐 코로나19 위기단계를 하향 조정하고 방역 수위와 지원을 축소하는 '엔데믹'(풍토병화)을 추진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2023.05.03.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부가 5월 초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3단계에 걸쳐 코로나19 위기단계를 하향 조정하고 방역 수위와 지원을 축소하는 '엔데믹'(풍토병화)을 추진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2023.05.03. [email protected]
임 단장은 "긴급위원회 회의 결과는 다음주 정도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방역 조정 조치는 이후 국내 방역 및 의료대응 상황을 고려해 위기평가회의를 열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신 피해 87명 보상…방역정보시스템 8년만 개편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 신청자 87명에 대해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하고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제8차 보상위원회를 열고 피해보상 신청 사례 503건에 대해 심의했다. 의무기록과 역학조사 등을 바탕으로 기저질환 및 과거력, 접종 이후 이상반응까지의 임상경과 등을 종합적으로 심의한 결과 87건(17.3%)에 대해 인과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누적 피해보상 신청 건수는 9만5087건으로 현재까지 8만7379건(90.8%)에 대한 심의가 완료됐다. 이 중 사망 17건을 포함해 총 2만3688건(27.4%)이 보상 받았다.

본인부담금 기준 30만 원 미만의 소액 진료비 보상신청건 중 1만5140건은 시·도에서 자체 심의를 거쳐 5635건에 대해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백신과 관련한 의심질환에 대한 의료비 지원 대상자는 총 1585명, 사망위로금의 지원 대상자는 9명이다. 부검 후 사인불명 위로금 지원 대상자는 48명이며 이 중 43명에게 지급 완료됐다.

질병청은 새로운 감염병 위기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6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이후 약 8년 만에 방역정보시스템을 개편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환자 발생 시 검역소와 지자체 간 공문 등으로 정보를 주고받던 문제나 조사 대상자의 진술에 의존해 정보를 수집해야 했으나 새로운 시스템은 서로 공유가 가능한 체계다. 새로운 감염병이 발생하더라도 표준화된 체계를 신속하게 공동 활용해 탄력적인 대응이나 방역정책을 수립에 빠르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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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병 동반' 코로나 변이 증가세…당국 "새로운 증상 아냐"

기사등록 2023/05/03 11:57:4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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