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K뷰티 투톱'이 중국 시장 부진 여파로 올 1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국내 화장품 업계 쌍두마차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내 주요 도시를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 영향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렸는데, 올 1분기에도 여전히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7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조6837억원, 영업이익은 16.9% 감소한 1459억원에 그쳤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하락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1% 감소한 1조91억원, 영업이익은 52.3% 줄어든 8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업계에선 중국이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정책을 선회하며 K-뷰티 투톱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해 실적 회복세가 뚜렷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었다.
그러나 중국 내 소비심리 회복이 더뎌지며 중국 해외 매출 뿐 아니라 따이궁(보따리상),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국내 면세 매출까지 부진이 이어졌다.
실제 LG생활건강의 해외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5002억원을 기록했는데 중국 매출 감소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중국 매출은 1931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한 수준이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해외 사업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6.8% 하락한 349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중국 매출이 절반을 차지하는 아시아 매출이 2752억원으로 27%나 하락한 영향이 컸다. 중국 매출은 원화 기준으로 40% 이상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한 5522억원에 그쳤는데 백화점·멀티브랜드숍 등 채널 매출은 성장했지만, 전체 매출 중 15% 에 달하는 면세 채널 매출이 두 자릿수 하락한 영향을 크게 받았다.
중국에선 약세에 시달렸지만, K-뷰티 투톱이 공들이는 북미 사업 매출은 호조세다.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북미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1361억원을 기록했고, 아모레퍼시픽 역시 북미 지역 매출은 628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0% 성장한 수준이다.
박은정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의 화장품 수요는 3월부터 빠르게 상승해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내 화장품 수요는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이 기대되지만, 중국에서의 경쟁 열위 및 면세 채널의 수익성 우선 기조 등으로 화장품 부문의 매출은 4분기에나 비로소 성장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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