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發 주가폭락 전 공매도 세력 개입했나

기사등록 2023/05/02 14:35:22

라덕연, 공매도 개입 주장…소송 시사

다우데이타 공매도 잔고, 폭락 후 64% 줄어

다우키움, 허위사실로 고소장 제출해

라덕연 대표.(사진=유튜브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라덕연 대표.(사진=유튜브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SG증권발 주가조작 의혹이 소송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핵심 인물로 거론되는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가 이번 사태가 지분을 매각한 회장들과 공매도 때문이라며 소송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다우키움그룹은 라 대표가 책임을 희석시키기 위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고소에 나섰다.

2일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키움증권은 라덕연 대표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죄로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고소 이유에 대해 "라덕연은 자신의 책임을 희석하기 위해 마치 김익래 회장이 위법행위를 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키움증권이 주가조작을 하거나 주가조작세력과 연계됐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함으로써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신용을 심각하게 실추시켰다"고 설명했다.

앞서 라 대표도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에게 소송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김 회장이 상속세를 줄이기 위해 공매도를 때렸고, 이후 SG증권에서 CFD(차액결제거래) 반대매매가 터지면서 주가가 폭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변호사를 선임해 소장 접수를 준비 중이며 김익래 회장과 더불어 김영민 서울가스 회장에게 소송을 청구할 것을 시사했다.

김익래 회장은 주가 폭락 2거래일 전인 지난 20일 시간외매매(블록딜)를 통해 다우데이타 지분 140만주, 지분 3.65%를 매도했다. 김영민 서울가스 회장의 경우, 주가 폭락 4거래일 전인 지난달 17일 블록딜을 통해 보유 주식 10만주, 지분 2%를 매각했다.

그간 라 대표는 주가 폭락으로 이익을 본 세력이 있다면 그들이 이번 사태의 범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즉, 공매도 세력이 개입했으며 그들이 범인이라는 것이다.

다만 주가가 폭락했던 8종목 가운데 공매도가 가능한 종목은 세 종목에 불과하다. 현재 국내증시에서 공매도는 코스피200 또는 코스닥150에 편입된 종목만 가능하다. 현재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선광 등 세 종목이 코스닥150 지수에 편입됐다.

실제로 세 종목은 올해 들어 공매도 잔고수량이 늘어나는 모습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다우데이타의 공매도 잔고 주식수는 13만899주였으나 주가 폭락 직전인 지난달 21일 29만5087주로 125.43% 급증했다.

하림지주의 경우, 지난해말 39만8196주였던 공매도 잔고가 주가 폭락 전인 지난 21일 92만6889주로 늘어났다. 단순 증가율은 132.77%에 달한다.

선광은 지난해말 공매도 잔고가 4360주였으며 지난 21일 기준 7824주로 증가했다. 다만 선광은 지난달 19일 코스닥150지수에 편입됐다. 이를 감안할 때, 공매도 가능 종목이 됨에 따라 공매도가 급증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18일 공매도 잔고는 1480주였으나 19일 7101주로 공매도 가능과 함께 잔고가 약 380% 증가했다.

다만 다우데이타 종목에서만 공매도 잔고의 감소세가 나타났다. 주가 폭락 이후인 지난달 26일 다우데이타의 공매도 잔고 주식수는 10만4925주로 줄었다. 지난 21일 대비 64.44% 감소한 것이다.

특히 지난 25일 잔고수량이 26만6204주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 하루 만에 무려 16만1279주가 상환됐다. 주가 폭락이 컸던 만큼 공매도 투자자의 수익은 최소 60%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라 대표가 공매도를 언급한 배경 역시 이같은 대규모 상환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다우데이타 외에 다른 종목에서 큰 공매도 상환이 나오지 않고 있다. 선광과 하림지주는 주가 급락 전인 지난 21일 대비 공매도 잔고가 증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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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증권發 주가폭락 전 공매도 세력 개입했나

기사등록 2023/05/02 14:35:2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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