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 아파트 건설현장 무량판 구조 지붕 붕괴

기사등록 2023/05/01 14:16:48

최종수정 2023/05/01 15:58:04

지난 주말 밤 붕괴, 인명피해 없어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하주차장 외부. 기둥들만 남고 슬래브(바닥판)가 무너진 형태다. (사진=독자 제공)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하주차장 외부. 기둥들만 남고 슬래브(바닥판)가 무너진 형태다. (사진=독자 제공)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지하주차장 지붕층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붕괴부 대부분이 무량판 구조 부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12월 입주를 앞둔 이 아파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 A건설이 시공을 맡은 공공분양 아파트다.

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4월29일 오후 11시30분께 인천 서구 원당동의 신축 아파트 건설현장 지하주차장에서 지하1층 및 지하2층의 각 지붕층 슬래브(붕괴면적 총 970㎡)가 붕괴됐다.

당시 경비원이 먼저 사고 소리를 듣고 붕괴현장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주말 밤 시간대라 인부 등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붕괴부 대부분이 무량판 구조 부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무량판 구조는 하중을 지탱하는 '보' 없이 기둥에 슬래브가 바로 연결된 방식으로, 수평하중에 취약한 편이다.

부실공사 등으로 기둥과 슬래브 사이의 철근 정착에 문제가 생기면 전단파괴 현상이 발생해 기둥만 남고 각 층이 아래로 떨어지는 연쇄붕괴 가능성도 있다.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하주차장 내부. (사진=독자 제공)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하주차장 내부. (사진=독자 제공)

이 구조가 적용된 구조물 중 유명한 것으로는 1995년 붕괴한 삼풍백화점, 지난해 1월 공사 중 붕괴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등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붕괴된 기둥부에서도 슬래브의 펀칭전단(뚫림전단) 파괴 등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설계 및 시공 문제로 추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건설 관계자는 "삼풍백화점을 지을 당시와 비교하면 무량판 구조 건설 방식이 많이 개발된 상태"라면서 "같은 무량판 구조로 지어진 건물이라도 붕괴 원인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A건설 측은 "현장 사진을 보면 펀칭전단으로 인한 파괴라 볼 수 있다"면서도 "슬래브 위에 무엇이 실렸는지, 큰 충격이 가해졌는지 등의 변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하주차장은 콘크리트 타설 및 성토 등 주요 공정이 마무리된 상태였다. 붕괴된 슬래브는 지난해 7월 타설 및 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붕괴된 지하1층의 상부 슬래브는 지면에 해당하고, 지난 3월 이 슬래브 위에 토사 약 1m를 성토했다.

이어 붕괴 일주일 전 보도 설치용 콘크리트를 타설했다. 붕괴 이틀 전에는 어린이 놀이터 구간의 토사를 제거하고 EPS블럭 설치 및 성토작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A건설은 붕괴 사고 이후 해당 사고구간을 통제하고, 현장 도면 등 서류상 내용을 바탕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붕괴된 구역의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추가 현장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번 붕괴 사고로 인한 입주 차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확한 붕괴 원인을 밝히고 전문가와 안전방안을 논의한 이후에 알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 2017년 LH는 일반 지하주차장보다 주차폭을 10㎝ 넓힌 'LH형 무량판 지하주차장 구조시스템(LH-FS)'을 개발했다.

이번에 붕괴된 지하주차장 또한 LH가 설계한 뒤 A건설의 보완작업을 거쳐 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하주차장 내부. (사진=독자 제공)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하주차장 내부. (사진=독자 제공)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인천 검단 아파트 건설현장 무량판 구조 지붕 붕괴

기사등록 2023/05/01 14:16:48 최초수정 2023/05/01 15:58:0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