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다이옥신…'먹이사슬 최상위' 인간이 종착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유해물질인 ‘다이옥신’에 대한 노출 97%가 식품을 통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옥신은 먹이사슬 상부로 갈수록 고농도 축적돼 다양한 식품과 그 원료에서 검출된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한 유해물질 간편정보지에 따르면 식품 등을 통해 체내에 들어온 다이옥신의 90~95%는 소화관 내로 흡수돼 주로 간, 피부, 근육 등의 지방조직에 축적된다.

흡수되지 않거나 신진대사를 거친 다이옥신은 주로 대변으로 배설되고, 소변으로는 소량 배설되거나 거의 배설되지 않는다. 특히 체내에서 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체지 함량에 따라 약 6~11년이 소요된다. 

다이옥신이 위험한 이유는 동물이나 사람의 몸속에서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거나 교란하는 내분비계 장애물질(일명 환경호르몬)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또 다이옥신은 생식기능 저하 및 생식기관 기형 유발, 생장 저해, 암 유발, 면역 기능 저하를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임신부, 수유부, 태아 및 신생아가 다이옥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이옥신은 유기화합물이 불완전 연소될 때 생성되는 무색 또는 흰색의 유해물질이다. 산소공급이 적거나 연소 온도가 낮을 경우 불완전하게 연소된다. 다이옥신은 폴리염화디벤조다이옥신류 7종과 폴리염화디벤조퓨란류 135종 등 총 210개 화합물을 합해 부르는 명칭이다. 열 또는 화학적으로 안정적이어서 한 번 생성되면 잘 분해되지 않는다.

공기, 물, 토양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다이옥신은 먹이사슬 하부의 생물이 섭취 시 체 지방조직에 축적되고, 먹이사슬 하부에서 상부로 갈수록 고농도로 축적된다. 식품 원료와 식품에서도 검출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이옥신은 폐기물 소각, 화학제품의 열분해, 금속 처리 공정, 전력 생산, 펄프·제지공장용수, 화학물질의 생산 공정, 난방·운송 분야 등의 산업시설과 폴리염화비페닐을 함유한 전기제품의 화재, 자동차 배기가스, 담배연기 등을 통해 배출된다.

이 중 폐기물 소각기설에서의 배출양이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번개에 의한 산불, 화산활동 등에 의해 자연적으로도 생성될 수 있다.

생성된 다이옥신은 가까운 지역으로 확산해 대기, 토양, 수계 등을 오시킨다. 오염된 식물을 가축이 먹게 되면 혈액 및 지방에 축적돼 육류, 알류, 유제품 등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된다. 토양, 대기 중의 다이옥신이 빗물에 섞여 강, 바다로 흘러 들어가 수생생물에 축적되고 이를 사람이 섭취하게 된다.

식약처는 다이옥신 안전관리를 위해 식품, 화장품에 대한 다이옥신의 기준과 인체노출안전기준을 설정·관리하고 있다. 관리대상 다이옥신은 폴리염화디벤조다이옥신 7종과 폴리염화디벤조퓨란 10종 등 총 17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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