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졸리에 "동물권 개선 지지해달라" 졸리 "함께 고민"

[워싱턴=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질 바이든 대통령 부인과 백악관·국립미술관 등에서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고 대통령실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와 바이든 여사는 지난해 6월 나토 정상회의 배우자 프로그램에서 인연을 맺은 바 있다"며 "이번 국빈 방미 중에도 친교행사를 가졌다"고 알렸다.


김 여사는 바이든 여사와 함께 워싱턴D.C.의 국립미술관을 방문해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작품을 관람했다.

이는 예술·문화에 대한 바이든 여사의 높은 관심과 과거 전시기획자로 활동한 김 여사에 대한 배려로 바이든 여사가 마련한 자리이자, 바이든 여사의 영부인으로서의 첫 국립미술관 방문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김 여사는 마크 로스코에 대해 '스티브 잡스가 죽기 전까지 연구했을 정도로 훌륭한 작가'라고 평하면서 "바이든 박사님 덕분에 국립미술관에서 전시 예정인 마크 로스코의 비공개 작품들을 처음으로 보게 되어 더욱 뜻깊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 자리에는 마크 로스코이 아들 크리스토퍼 로스코도 함께 했다.

김 여사는 로스코에 "아버지의 글들을 모아 발간한 책이 마크 로스코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나중에 한국에 오셔서 관련 강의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로스코는 사의를 표하며 "메르스로 인해 한국에서 열린 마크 로스코 전시에 가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저녁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주최한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옆자리에 앉은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인권, 아동 입양, 동물권, 환경 보호, 한국과의 인연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가 "졸리 씨가 한국에서의 동물권 개선 움직임을 지지해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고 졸리는 "동물도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현명하게 대처할 방안을 함께 강구해보자"고 화답했다.



졸리는 이어 "한국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 매덕스가 만찬에 함께 왔다"고 했고 김 여사는 "다음에 매덕스를 보러 한국에 다시 오신다면 꼭 다시 만나 뵙고 싶다"고 했다.

김 여사는 만찬에 초청해준 바이든 대통령에 "잊지 못할 하루를 선사해주셔서 감사하다.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와주신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보답"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