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동구요양원 노조 "노인학대 깊이 사과...운영개선 시급"

[울산=뉴시스] 안정섭 기자 =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동구노인요양원 분회(이하 동구노인요양원 노조) 조합원들은 26일 울산 동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노인요양원에서 벌어진 노인 학대 사건에 분노한 시민들과 어르신, 보호자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동구노인요양원 노조는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과 열악한 근무 환경, 인원 부족으로 인한 직업병 발생 속에서도 요양환경을 개선하고 어르신들을 제대로 돌보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더욱 노력하는 모습으로 어르신 곁에 다가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동구노인요양원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단순히 일하는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닌 요양원 운영의 총체적인 문제"라며 "지난 수년간 시설 경영진과 동구청에 노인 학대 예방을 위한 시설 개선과 예방 조치를 요구해 왔으나 2021년 노사 합의로 구성된 노인인권· 학대예방위원회는 단 1번도 열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운영기관은 늘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인력 부족 상황과 낡은 시설을 방치하고 제대로 된 업무 매뉴얼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동구노인요양원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노조 자체적으로 잘못된 업무 관행을 분석하고 조합원 교육 등 자정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운영기관과 동구청 또한 어르신들의 행복한 요양생활을 위해 시설 개선과 인력 충원 방안 등을 노조와 함께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동구노인요양원에서는 어르신을 병상 위에 강제로 결박하거나 처방받지 않은 약물을 임의로 복용시키고, 어르신들간 성폭력 문제를 모른 척 하고 있다는 등 각종 노인 학대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울산시노인보호전문기관이 조사를 벌인 결과 학대 의심 신고 5건 가운데 2건이 실제 학대행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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