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신용위험 42…2003년 카드사태 이후 최고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2분기 국내 은행들이 가계와 기업대출에 대해 완화적 태도를 이어가는 등 대출 문턱을 낮출 전망이다. 반면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 상환 부담이 늘면서 가계와 기업 모두 신용위험이 전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가계의 경우 신용위험이 카드 사태가 있던 2003년 이후 근 2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6일 한국은행이 204개 금융기관 여신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중 국내은행의 전체 대출 태도 지수는 8로 나타났다. 이는 전분기(11) 보다 낮아진 것이다. 지수(100~-100)가 마이너스(-)를 보이면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더 많다는 의미다. 플러스(+)면 그 반대다.
2분기 가계주택대출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4로 전분기(22)보다 소폭 강화됐다. 신용대출 등 가계일반 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도 14로 전분기(22) 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의 가계대출 문턱은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움직임 등의 영향으로 2021년 3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강화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완화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그간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된 데다 최근 다주택자 대출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주택자금대출을 중심으로 완화적 태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전년동기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2021년 말 7.1%였으나 지난해 말 -0.8%로 마이너스 전환된 후 올해 2월 말 -1.4%로 더 낮아졌다.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예대율규제 완화 연장에 따른 대출여력 증대, 은행간 시장확보 경쟁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태도 완화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대율 산정시 적용되는 기업대출 가중치(85%)가 다른 대출의 가중치(개인사업자대출 100%, 가계대출 115%) 보다 낮아 예대율 규제 완화시 기업 대출 여력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증가한다.
2분기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3으로 전분기 6보다는 강화됐다. 전분기 보다는 소폭 강화됐지만 은행들이 여전히 대기업에 대한 대출을 완화하겠다는 얘기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3) 보다 완화된 8로 나타났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상호저축은행(-33), 상호금융조합(-22), 신용카드회사(-7), 생명보험회사(-20) 등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전망이다. 이들 기관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대출잔액은 상호저축은행 115조원, 상호금융조합 659조원, 신용카드사 34조원(카드론 기준), 생명보험사 181조원이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강화는 연체율 상승, 수익성 및 대출건전성 저하 우려가 커지면서 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대출금리로 인한 차주의 채무상환 부담이 늘었고 부동산 경기 부진 등으로 비은행금융기관의 연체율이 모든 업권에서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 연체율은 2021년 말 2.5%에서 지난해 말 3.4%로 올랐고, 같은 기간 상호금융조합은 1.4%에서 2.12%로 증가했다. 신용카드회사도 1.09%에서 1.20%로, 생명보험회사는 0.15%에서 0.18%로 늘었다.
2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으로 근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기업의 신용위험도 실물경기 둔화, 일부 취약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 등으로 확대됐다.
국내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35로 전분기(33)보다 높아졌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39에서 42로 높아졌다. 이는 2003년 4분기에 44를 기록한 후 19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2003년 4분기에는 카드 사태가 있었던 때다.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6으로 전분기와 같았고, 중소기업은 1분기 25에서 28로 올랐다. 기업의 신용위험은 실물경기 둔화,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의 신용위험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으로 크게 높아졌다"며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가계의 신용위험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데 최근에 미 실리콘밸리 은행(SVB) 사태가 겹치면서 더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은행의 잔액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말 4.66%에서 올 2월 말 4.95%로 높아졌고, 같은 기간 연체울도 0.24%에서 0.32%로 높아졌다.
대출 수요는 가계는 감소한 반면 기업은 대기업은 늘고, 중소기업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은행의 대출수요지수는 0으로 전분기 4보다 낮아졌다.
가계의 대출수요는 일반대출 수요가 -11로 전분기와 같았고, 주택대출 수요는 -3에서 -6으로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 대출수요는 주택거래 부진,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택자금과 일반자금 수요 모두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기업의 경우 대기업은 전분기 3에서 8으로 소폭 늘고, 중소기업은 전분기 6에서 0으로 낮아졌다. 기업의 경우 실물경기 둔화, 회사채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 악화 우려 등으로 대출수요 증가세가 소폭 확대될 전망이다. 중소기업은 그간의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원리금 상환 부담 등으로 전분기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26일 한국은행이 204개 금융기관 여신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중 국내은행의 전체 대출 태도 지수는 8로 나타났다. 이는 전분기(11) 보다 낮아진 것이다. 지수(100~-100)가 마이너스(-)를 보이면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더 많다는 의미다. 플러스(+)면 그 반대다.
2분기 가계주택대출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4로 전분기(22)보다 소폭 강화됐다. 신용대출 등 가계일반 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도 14로 전분기(22) 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의 가계대출 문턱은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움직임 등의 영향으로 2021년 3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강화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완화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그간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된 데다 최근 다주택자 대출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주택자금대출을 중심으로 완화적 태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전년동기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2021년 말 7.1%였으나 지난해 말 -0.8%로 마이너스 전환된 후 올해 2월 말 -1.4%로 더 낮아졌다.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예대율규제 완화 연장에 따른 대출여력 증대, 은행간 시장확보 경쟁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태도 완화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대율 산정시 적용되는 기업대출 가중치(85%)가 다른 대출의 가중치(개인사업자대출 100%, 가계대출 115%) 보다 낮아 예대율 규제 완화시 기업 대출 여력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증가한다.
2분기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3으로 전분기 6보다는 강화됐다. 전분기 보다는 소폭 강화됐지만 은행들이 여전히 대기업에 대한 대출을 완화하겠다는 얘기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3) 보다 완화된 8로 나타났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상호저축은행(-33), 상호금융조합(-22), 신용카드회사(-7), 생명보험회사(-20) 등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전망이다. 이들 기관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대출잔액은 상호저축은행 115조원, 상호금융조합 659조원, 신용카드사 34조원(카드론 기준), 생명보험사 181조원이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강화는 연체율 상승, 수익성 및 대출건전성 저하 우려가 커지면서 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대출금리로 인한 차주의 채무상환 부담이 늘었고 부동산 경기 부진 등으로 비은행금융기관의 연체율이 모든 업권에서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 연체율은 2021년 말 2.5%에서 지난해 말 3.4%로 올랐고, 같은 기간 상호금융조합은 1.4%에서 2.12%로 증가했다. 신용카드회사도 1.09%에서 1.20%로, 생명보험회사는 0.15%에서 0.18%로 늘었다.
2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으로 근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기업의 신용위험도 실물경기 둔화, 일부 취약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 등으로 확대됐다.
국내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35로 전분기(33)보다 높아졌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39에서 42로 높아졌다. 이는 2003년 4분기에 44를 기록한 후 19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2003년 4분기에는 카드 사태가 있었던 때다.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6으로 전분기와 같았고, 중소기업은 1분기 25에서 28로 올랐다. 기업의 신용위험은 실물경기 둔화,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의 신용위험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으로 크게 높아졌다"며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가계의 신용위험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데 최근에 미 실리콘밸리 은행(SVB) 사태가 겹치면서 더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은행의 잔액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말 4.66%에서 올 2월 말 4.95%로 높아졌고, 같은 기간 연체울도 0.24%에서 0.32%로 높아졌다.
대출 수요는 가계는 감소한 반면 기업은 대기업은 늘고, 중소기업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은행의 대출수요지수는 0으로 전분기 4보다 낮아졌다.
가계의 대출수요는 일반대출 수요가 -11로 전분기와 같았고, 주택대출 수요는 -3에서 -6으로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 대출수요는 주택거래 부진,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택자금과 일반자금 수요 모두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기업의 경우 대기업은 전분기 3에서 8으로 소폭 늘고, 중소기업은 전분기 6에서 0으로 낮아졌다. 기업의 경우 실물경기 둔화, 회사채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 악화 우려 등으로 대출수요 증가세가 소폭 확대될 전망이다. 중소기업은 그간의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원리금 상환 부담 등으로 전분기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