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유바이오로직스 등
변이·부스터샷 대상 백신 개발 이어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되고 국내에서도 마스크 사용 의무화가 해제된 지 한 달을 넘어가면서 코로나 백신 개발에 대한 관심도 사그라들고 있다. 이에 일부기업은 코로나 백신개발을 중단했으나, 여전히 다수 기업이 백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유바이오로직스, 아이진, 셀리드, 진원생명과학 등 기업들은 계속해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코비원 개발 기술을 활용해 추가 백신을 개발 중이다.
새롭게 등장하는 코로나19 엔데믹 대응을 위해 다수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타겟으로 하는 다가(多價) 백신과 독감과 코로나19를 한 번에 대응하는 콤보 백신, 코로나19, 사스 등이 속한 ‘사베코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한 범용 백신, 비강 스프레이(Nasal Spray) 등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백신 개발 기업 유바이오로직스도 코로나19 백신 ‘유코백-19’를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콩고민주공화국과 필리핀에서 동시에 진행한 유코백-19 임상 3상 중간분석 결과를 올해 2분기에 발표하고, 각각 국가에서의 품목허가 신청은 3분기로 계획하고 있다. 빠르면 올해 내, 늦어도 내년 초에는 품목 허가를 받는 것이 목표이다.
앞서 유바이오로직스는 콩고와 필리핀에서 각각 19~75세 성인 2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유코백-19 백신에 대한 대조백신 대비 면역원성 및 안전성을 비교하기 위한 임상 3상을 진행했다. 지난 1월 환자 대상으로 모든 접종을 완료했다.
백신개발 기업 아이진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당초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진행하려던 다국가 임상을 호주에서만 진행키로 했다.
아이진이 개발하는 백신은 코로나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부스터샷 백신으로, 해당 임상 2a상에서는 코로나19 예방백신을 접종한 이력이 있는 18세 이상 건강한 성인 46명을 대상으로 백신 면역원성과 부스터 효능을 평가하게 된다.
아이진 관계자는 “올해 2분기 내로 환자모집 및 투약을 진행하고 올해 내에 기초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셀리드는 오미크론 전용 부스터샷 백신 ‘AdCLD-CoV19-1 OMI’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2상에 대한 면역원성 검체를 수집·분석하고, 임상 3상을 디자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리드는 올해 초 AdCLD-CoV19-1 OMI에서 우수한 바이러스 방어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게잡이원숭이를 대상으로 AdCLD-CoV19-1 OMI를 단회(1회) 투여한 후 8주차에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시켜 AdCLD-CoV19-1 OMI 바이러스 방어 효능을 평가한 결과, 백신을 접종한 영장류 모두에서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 반응과 T 세포 반응이 유도됐으며, 바이러스 감염 후 주요 감염 부위인 상기도에서 바이러스 역가의 뚜렷한 감소가 나타났다.
백신개발 기업 진원생명과학도 코로나 DNA 백신 ‘GLS-5310’를 개발 중이다. 진원생명과학은 미국에서 코로나19에 대한 mRNA 또는 아데노바이러스(Ad26) 벡터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GLS-5310 부스터샷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GLS-5310 임상에는 자체 개발한 흡인작용 피내 접종기 ‘진덤’(GeneDerm)이 적용됐다.
진덤은 피내주사 후 사용되는 흡입 전달기기로, 피내주사 후 약물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기이다. DNA 백신의 경우 피내주사 후 이 같은 장치를 사용해야 세포핵 안으로 제대로 전달된다. 주사 후 해당 기기를 접종부위에 갖다 대면 압력에 의해 약물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원리이다.
진원생명과학은 해당 기술을 통해 GLS-5310이 엔데믹 시대에서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9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의결을 거친 ‘제3차 보건의료기술육성 기본계획(2023~2027)’을 발표하며, 보건안보 위기 발생시 100일 이내에 백신·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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