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25% 빠진 3761만원
매도 압력·금리 인상 우려 등도 약세 요인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이틀 연속 밀리고 있다. 유럽연합(EU) 의회 가상자산 규제안과 매도 압력, 금리 인상 우려, 스페이스X 비행 실패 등 악재들이 동시에 발생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주 4000만원대를 돌파했던 비트코인은 연일 약세에 3700만원대까지 빠진 상태다.
21일 오전 8시4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25% 빠진 3761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는 1.70% 하락한 3766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89% 밀린 2만8264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횡보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84% 빠진 259만원을, 업비트에서는 0.47% 상승한 258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0.46% 상승한 1945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 중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크다.
이번 약세장은 잇따른 시장 악재에서 비롯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EU 의회가 20일(현지시간) 가상자산 규제를 위한 포괄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해당 법안은 가상자산 산업을 규제하는 첫 글로벌 법안으로, 거래소와 발행자 등 관련 업체에 엄격한 책임을 부과하고 있다.
최근 급등에 따른 매도 압력과 함께 영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회가 일으킨 추가 금리 인상 우려 등도 약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첫 시험 비행 실패 또한 악재로 작용했다. 머스크는 도지코인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큰 관심을 보여왔던 인물이다. 그의 행보에 따라 관련 가상자산들도 출렁이는 경향이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테슬라 등 주요 기업 실적에 주목하며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0.33%, S&P500지수는 0.6% 각각 밀렸다. 가상자산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지수는 0.8% 빠졌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0점을 기록하며 '중립적인(Neutral)'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2·탐욕적인)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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