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미에 中매체 경고…"美 아첨·中 관계 희생 말라"

기사등록 2023/04/21 09:43:04

최종수정 2023/04/21 09:48:14

관영 글로벌타임스 "한미동맹은 불평등"

"윤 대통령 방미 실질적 결과 없을 수도"

"중국 봉쇄와 북한 저지 압력 가해질 것"

[프놈펜=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24~30일 방미를 앞두고 중국 관영매체는 “한국이 미국에 아첨하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를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3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프놈펜에 있는 한 호텔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는 모습.
[프놈펜=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24~30일 방미를 앞두고 중국 관영매체는 “한국이 미국에 아첨하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를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3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프놈펜에 있는 한 호텔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는 모습.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오는 24~30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이 미국에 아첨하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를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20일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정부의 대미 굴욕외교에 대한 한국내 불만이 커지고 있고, 많은 전문가들은 (한국이) 미국에 아첨하기 위해 주변국, 특히 중국과의 관계를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은 한미동맹에서 '종속국(subordinate)'이고, 최근 몇 가지 사건을 통해 양국 관계가 불평등하다는 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면서 "이런 이유로 한국이 겸허하게 한미동맹 강화를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관변학자인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소장은 "한국과 주변국의 관계, 특히 중국과의 관계는 한미 간 긴밀한 관계를 위한 충성의 표시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며 "외교적 독립성 '침식(eroding)'은 한국의 국제적 이미지에 해를 끼칠 것이며, 굴욕적인 외교의 결과로 더 많은 것을 위해 타협해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뤼 소장은 “한국의 동맹국인 미국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언제든지 한국을 희생시킬 수 있고, 필요할 때 한국을 배신하는 것을 서슴지 않을 것”이라면서 “전기차 보조금을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최근 사례”라고 지적했다.

중국 관변학자는 한미 양국 모두 양국 동맹을 강화하려 하지만, 그 목적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왕쥔성 중국사회과학원 동아시아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은 동맹을 강화하려고 하지만, 그 초점이 다르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한미동맹을 이용해 한국을 글로벌 중심지로 만드는데 목표를 둔 반면 미국은 한국 및 기타 동맹국과 함께 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중국을 억제하려 한다”고 밝혔다.

왕 연구원은 "윤 대통령의 방미는 한미동맹의 불평등 때문에 실효적인 결과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노력은 여전히 '피상적(superficial)'"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봉쇄하고 북한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하도록 더 많은 압력이 한국에 가해질 것이며, 이는 안보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앞서 중국의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윤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 발언을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이 외교적으로 거친 공방을 벌였다.

중국 외교부는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며, 중국의 핵심이익 중 핵심"이라면서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 자신의 일이며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무례한 발언은 외교적 결례"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20일 늦은 오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尹 방미에 中매체 경고…"美 아첨·中 관계 희생 말라"

기사등록 2023/04/21 09:43:04 최초수정 2023/04/21 09:48:1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