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기술력 인정받은 벤처기업에 은행 적극 대출 유도"

기사등록 2023/04/20 11:00:00

최종수정 2023/04/20 15:05:38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0일 "민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벤처기업에 은행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출을 공급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 브리핑을 열고 "주요 벤처투자자들에 따르면 글로벌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감소와 금융시장 불안요인 등으로 신규투자에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벤처기업들은 신규 투자유치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벤처대출 등 다양한 금융지원수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매출이 없는 초기 벤처기업이나 매출 발생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딥테크 업종 등의 경우 추가적인 성장 및 회사 운영을 위한 자금조달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위와 중기부는 지난 1월 중소기업 지원방안을 마련한데 이어, 이날 벤처·스타트업 기업들에 10조5000억원을 추가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 지원방안을 내놨다. 벤처업계의 주요 참여자인 벤처투자자, 벤처기업의 의견을 고려해 현재 벤처투자의 데스밸리를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먼저 벤처캐피탈 등 벤처기업 주요투자자들이 투자자금을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다.

김 위원장은 "벤처캐피탈이 만기가 도래한 펀드를 계획대로 청산해 이를 재투자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올해 1조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벤처캐피털이 보유한 벤처 주식을 매입해 수익을 내는 펀드)를 조성하겠다"며 "벤처펀드의 주요출자자인 은행권이 모험자본 공급에 나설 수 있도록 은행의 벤처펀드 출자한도를 현재 자기자본의 0.5%에서 1%로 상향하는 한편, 벤처기업 등에 대해 투자하는 코넥스 스케일업펀드를 추가로 조성해 벤처기업 등이 코넥스에 상장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벤처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다양한 금융지원방안도 시행된다.

매출이 없는 초기 벤처기업 또는 매출발생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딥테크 기업 등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마중물 역할을 해 민간이 함께 3년간 2조원 이상 자금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한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기술력이 있어도 매출과 담보가 부족한 기업은 대출을 받기 어려웠으나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한 벤처기술기업에 대해 은행이 대출한 실적만큼, 향후 은행의 혁신성을 평가하는 기술금융(TECH) 평가 지표에서 우대하겠다"며 "이를 통해 민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벤처기업에 은행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출을 공급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속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기 벤처기업의 성장지원을 위해 기술력 있는 벤처기업에 대해서는 운전자금 공급을 더욱 확대하겠다"며 "후속투자를 받기 전까지 운전자금이 필요한 기업이 기존 투자 유치를 받은 실적이 있다면 매출과 관계없이 운전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보증공급을 3900억원에서 5900억원으로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용보증기금은 기술성과 혁신성이 우수한 혁신기업을 선정, 기업 당 최대 150억원을 지원하던 것을 200억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후기 벤처기업의 유니콘 도약을 위해 산업은행이 신규펀드를 조성해 해외기업 인수나 해외진출을 추진하는 벤처기업에 올해 3000억원을 공급키로 했다. 아울러 벤처기업이 다른 기업을 인수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기업은행에서 기업당 최대 300억원까지 인수합병(M&A) 대출을 올해 1000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김 위원장은 "우리경제가 세계 10위권이 된 근간에는 우리기업들의 혁신DNA와 정부의 효과적인 정책 뒷받침이 있었다"며 "지금 벤처업계의 어려움은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넘긴다면 우리 벤처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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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 "기술력 인정받은 벤처기업에 은행 적극 대출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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