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보건위, 코로나19 中연구소 유출 결론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미국 상원 보건위원회가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조사한 결과 중국 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원 보건위원회가 위촉한 전문가들은 18개월 동안 중국 정부의 문서와 의학 논문,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해 30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상원 보건위원회가 위촉한 전문가 그룹은 전직 정보당국 관리, 전 국립 연구소장, 외부 자문그룹 등으로 구성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보건부 차관보였던 로버트 캐들렉 박사가 전문가 그룹을 이끌었다.

보고서는 코로나19가 자연발생했을 가능성 보다 연구소 사고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코로나19를 유발하는 SARS-CoV-2 바이러스가 2019년 10월 28일에서 같은 해 11월 10일 사이에 처음 등장했다고 추정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주장한 첫 등장 시기보다 몇 주 빠르고 미국 정보당국의 조사 결과와 유사하다.

또한 2019년 11월부터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연구원이 사스-CoV-2 백신 연구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9년 11월은 코로나19가 세상에 알려지기 이전이다.

비슷한 시기에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이례적으로 생물학적 안전 프로토콜을 강화했고, 베이징의 고위 보건 관리가 우한바이러스연구소를 방문했다. 연구소 직원들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 과정이 마련되고, 새 안전 장비들을 구입했다.

보고서는 야생동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숙주였다는 주장에 대해선 "병원체를 옮기는 동물에 의해 많은 전염병들이 시작된 선례가 있지만 코로나19가 동물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코로나19의 기원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에서는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와 연방수사국(FBI)은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가정보위원회(NIC)와 4개 정보기관은 자연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보고서를 공개한 로저 마셜(공화·캔자스) 상원의원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가 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증거가 확실히 우세하다"며 "형사 재판이라면 유죄를 증명할 수 없지만, 민사 재판이라면 배심원단을 설득할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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