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학생·교육계 등 200여 명 참석
"참사 재발 예방 위해 책임자 처벌"
[목포=뉴시스]김혜인 기자 = 세월호 9주기를 맞은 16일 전남 목포신항만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앞에서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참사 교훈을 되새기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세월호 잊지 않기 목포지역 공동실천회의 등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목포시 신항만 내 선체 거치 장소 앞에서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을 개최했다.
이날 추모 행사에는 세월호 참사 연대 단체와 시민, 교육계 관계자, 지역 고등학생 등 2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행사는 기억사, 연대사, 기억시 낭송, 음악 공연(하모니어스), 선언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 속에도 시민들은 참사의 교훈을 되새기기 위해 다시 녹슨 세월호 선체 앞에 모였다.
참석자들은 희생자들의 원혼을 위로하는 '천개의 바람' 추모곡이 시작되자 눈물을 쏟아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된 마음으로서, 교육자의 마음으로서 먼저 보낸 꽃다운 청춘들을 향해 안타까워하며 통곡했다.
참석자들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참사가 재발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송춘 세월호 잊지않기 목포지역 공동실천회의 공동대표는 기억사를 통해 "우리는 책임자를 처벌하지 않고 진상 규명을 하지 않으면 지난 10월 이태원 참사와 같은 참사가 재연된다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며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되새기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윤하 목포혜인여자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연대사를 통해 "그들의 아픔이 지금까지 해결되지 못했는지 계속 되새겨야 한다"며 "9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지더라도 결코 그 순간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서로를 지키고 사랑하고 그리워하자"고 말했다.
이날 오후엔 목포평화광장에선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4·16기억 문화제가 열린다. 추모 공연과 문화예술체험 부스, 퍼포먼스 등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