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 목성계 탐사선 'JUICE' 13일 발사…첫 목성 위성 본격 탐사
JUICE, 갈릴레이 위성 바다 탐사·생명체 거주 조건 등 임무 수행 예정

목성과 가장 큰 4개 위성들인 '갈릴레이 위성' 상상도. 유럽우주국(ESA)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13일 오전 8시15분(한국시간 오후 9시15분) 남미의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목성계 탐사선 'JUICE(주스, Jupiter Icy Moons Explorer)'를 아리안5 로켓에 실어 발사한다. (사진=ESA)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인류가 태양계 최대 크기 행성인 '목성' 탐사를 본격화한다. 특히 태양계 내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가장 큰 목성의 세 위성의 특성을 분석하고, 목성과 같은 가스 행성의 형성 과정까지 파헤친다는 목표다.
유럽우주국(ESA)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13일 오전 8시15분(한국시간 오후 9시15분) 남미의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목성계 탐사선 'JUICE(주스, Jupiter Icy Moons Explorer)'를 아리안5 로켓에 실어 발사한다.
이날 발사가 성공할 경우 JUICE 탐사선은 8년간의 항행을 거쳐 2031년 목성에 도착하게 된다. 목성과 지구가 5억8800만~9억6600만㎞ 가량 떨어져있긴 하지만 8년은 종전에 목성을 찾아갔던 다른 탐사선과 비교하면 상당히 긴 축에 속한다.
이는 JUICE 탐사선이 지구, 달, 금성의 중력을 이용해 빙글빙글 돌면서 목성으로 향하게 되기 때문이다. 2024년 달-지구 스윙바이, 2025년 금성 스윙바이, 2026년과 2029년 지구 스윙바이가 예정돼있다. 스윙바이는 우주선 등이 행성의 중력을 이용해 진로나 궤도를 제어하는 방식인데, 이를 통해 가속 등을 위한 연료를 크게 아낄 수 있다.
2031년 목성 도착 후 JUICE 탐사선은 ▲목성 위성의 바다 탐사 ▲핵심 위성인 '가니메데 탐사 ▲목성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 파악 ▲목성 위성의 형성 과정 탐사 ▲가스 행성 형성 과정 탐사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JUICE 탐사선의 목성까지의 항행 궤도. (사진=ESA) *재판매 및 DB 금지
목성의 '갈릴레이 위성' 속 바다 탐사…핵심 목표 '가니메데' 자기장 특징까지 분석 기대
JUICE탐사선은 가니메데, 유로파, 칼리스토 속에 숨겨진 해양층과 얼음지각을 조사해 바다의 깊이, 염분 포함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들 위성에는 지구 바다보다 6배 가량의 물을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바다 뿐만 아니라 세 위성의 지각 변동 및 화산 활동 등의 특징도 주요 조사 목표다.
갈릴레이 위성 가운데 가장 핵심 탐사 목표는 태양계에서 가장 큰 위성인 '가니메데'다. 이 위성은 수성, 명왕성 등 어지간한 행성보다 크고, 위성 가운데 유일하게 고유 자기장을 가지고 있다.
JUICE 탐사선은 가니메데를 비롯한 세 위성의 해양 환경 특징을 비교함으로써 가니메데만의 특징을 밝혀낼 예정이다. 가니메데의 중력, 모양, 내부 구조, 자기장, 구성물 등의 특징을 밝혀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약 10개의 정밀한 과학장비가 활용되며, 위성을 덮고 있는 얼음 지각을 뚫어내기 위해 약 9㎞ 깊이까지 레이더 장비를 통한 측정까지 이뤄진다.
목성계 생명체 거주 조건 여부 파악 목표…목성계 분석으로 全 우주 외계행성 탐사도 진척 기대
이를 위해 JUICE 탐사선은 생명체 형성·거주에 필수적인 탄소·산소·질소·마그네슘·철 등의 성분을 찾아내는 '고해상도 매핑(Mapping)' 임무도 수행하게 된다.

목성계를 비행 중인 'JUICE 탐사선' 상상도. (사진=ESA)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목성의 위성 속에 숨겨진 지하 바다를 고려하면 생명체 거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목성 위성의 생명체 거주 가능성을 특정 지을 수 있다면 목성계나 태양계를 넘어 우주 전역의 얼음 행성·위성에서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모행성인 목성의 특징과 목성 위성의 형성 과정 자체에도 초점을 두게 된다. 목성은 굉장히 강력하고 독특한 중력, 자기장, 플라즈마 환경을 갖고 있다. 특히 목성의 자기장은 지구보다 20배 가량 더 강하다. JUICE 탐사선은 이같은 혹독한 환경에서 위성들이 어떻게 형성됐고, 모행성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 지 파악할 예정이다.
ESA, 주노-JUICE-유로파 클리퍼의 3대 목성계 탐사 임무 추진…미지의 목성 파헤친다
JUICE 탐사선은 목성과 목성계를 하나의 집단으로써 완전히 특성화할 계획이다. 목성계는 태양계 뿐만 아니라 외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거대 행성들과 유사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목성계의 특성을 완전히 분석함으로써 외계 행성에서의 생명체 거주 환경 발생까지 예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JUICE 탐사선은 목성과 갈릴레이 위성 3개에 대한 탐사 이후에도 마지막 갈릴레이 위성인 이오와 보다 작은 목성의 내위성들인 메티스, 아드라스테아, 아말테아, 테베까지 관측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허블 우주망원경이 관측한 목성의 모습. (사진=ESA)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ESA는 JUICE 탐사선과 별개로 유로파에 직접 착륙해 본격적인 탐사를 진행하는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까지 내년 중 발사할 예정이다. 유로파 클리퍼는 JUICE 탐사선 보다 1년 앞선 2030년 유로파에 도착해 유로파 바닷속의 생명체 흔적을 찾고, 미래 유로파 착륙선의 착륙 지점을 탐사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목성계를 향하는 이들 2개 탐사선이 모두 무사히 도착하게 되면 지난 2016년 목성에 도착한 '주노(JUNO)' 탐사선과 함께 3대 목성 탐사 임무가 동시에 진행된다. 당초 인류는 주노와 갈릴레오 탐사선(1996~2003)으로 목성에 대한 탐색을 진행해 왔지만 위성을 비롯한 목성계에는 JUICE와 유로파 클리퍼가 그 첫발을 들이게 될 전망이다.
ESA는 "목성과 그 위성들은 태양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시스템들 중 하나를 형성하고 있다"며 "JUICE 탐사선은 이 매혹적인 행성과 위성의 환경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목성계를 향하는 이들 2개 탐사선이 모두 무사히 도착하게 되면 지난 2016년 목성에 도착한 '주노(JUNO)' 탐사선과 함께 3대 목성 탐사 임무가 동시에 진행된다. 당초 인류는 주노와 갈릴레오 탐사선(1996~2003)으로 목성에 대한 탐색을 진행해 왔지만 위성을 비롯한 목성계에는 JUICE와 유로파 클리퍼가 그 첫발을 들이게 될 전망이다.
ESA는 "목성과 그 위성들은 태양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시스템들 중 하나를 형성하고 있다"며 "JUICE 탐사선은 이 매혹적인 행성과 위성의 환경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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