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흑곰 '곰돌이 푸우' 얼굴 강타 배지, 대만서 선풍적 인기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대만 흑곰 한 마리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상징하는 '곰돌이 푸우'의 얼굴에 강펀치를 날리는 배지가 대만에서 큰 인기를 끌며 확산되고 있다고 AFP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이 철제 배지는 일부 대만 공군 조종사들이 착용하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천카이추라는 한 팬은 "중국 세관을 통과하려면 이 배지를 착용하라"고 말했다.

중국은 대만이 중국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지난 8일부터 사흘 간 대만에 대한 공격을 시뮬레이션하는 군사훈련을 실시했으며 11일에도 중군군 선박들이 대만 해역 주변을 떠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지난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만나 회담을 가진 것에 대응해 이 같은 군사훈련을 벌였다. 대만 국방부가 대만의 군사 대비 태세 과시를 위해 공개한 일련의 이미지와 동영상 가운데 공군 조종사가 전투기를 점검하는 사진 1장이 소셜미디어에서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는데, 이 사진 속에 대만 흑곰이 곰돌이 푸우의 얼굴을 강타하는 배지가 조종사들의 유니폼에 붙어 있었다.

배지는 대만 국민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다. 배지에는 하단에 '요격'(scramble)이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으며, '우리는 1주일 내내 24시간 빠짐 없이'라든가 '자유를 위해 싸운다'라는 말도 새겨져 있다.

지난해 선보인 또다른 배지는 대만 전투기 조종사가 중국의 국가 상징인 팬더의 뺨을 때리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러한 배지들은 지난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고, 중국이 이에 반발해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였을 때 처음 만들어졌다.

배지 가격은 하나에 200대만달러(약 8700원)인데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다. 한 판매업자는 판매는 주로 대만에서 이뤄지지만 중국으로부터의 주문도 있으며, 홍콩으로의 판매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판매업자는 "국민들은 우리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군대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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