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최대 1400억 규모 추가 투자유치 목전…장외 시총↑

기사등록 2023/04/11 18:13:20

최종수정 2023/04/12 18:58:33

앵커 PE 1000억 추가 투자 확정…나머지 기존 투자자 설득이 관건

투자 유치 소식에 장외서 7000억까지 떨어졌던 시총 1조1200억 회복

(사진제공=컬리)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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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마켓컬리·뷰티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IPO(기업공개)를 연기한 지 3개월 만에 최대 1400억원의 자금 조달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대대적인 인프라 확장으로 고정 비용이 크게 증가할 예정인 만큼 컬리는 상장을 재추진 하기에 앞서 추가 투자유치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적자 폭을 줄이지 못한 상황에서 보유하고 있는 현금 '실탄'이 빠르게 줄고 있는 만큼 기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는 최근 컬리에 1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당 6만원 후반대, 기업가치는 3조원대로 적용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앵커PE는 2021년에도 컬리의 기업가치를 4조원 수준으로 보고 25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문제는 앵커 PE외 다른 투자자들이다. 기존 투자자들을 설득해 200억~ 400억원의 유상증자가 확정돼야 전체 투자금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앵커PE의 경우 추가 투자를 하기로 확정한 상황이고, 나머지 다른 투자자들 설득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상증자에 대한 긍적적인 시각이 많기 때문에 큰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컬리의 최대주주는 미국 벤처캐피털(VC) 세콰이어캐피털(11.82%)이다. 이외에 힐하우스캐피털(10.91%), DST글로벌(9.33%), 앵커PE(7.56%) 등이 주요 지분을 갖고 있다. 컬리의 창업자인 김슬아 컬리 대표의 지분은 6.25%다.

추가 투자유치 소식에 장외시장에서는 7000억원대 수준으로 내려 앉았던 컬리의 시가총액이 1조1200억원 수준까지 회복한 모습이다.

컬리가 지난 2021년 4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이후 자금시장 경색이 심화되면서 올해 시가총액은 7000억원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외시장은 거래량이 워낙 적어 직접적인 투자 지표로 활용하긴 어렵지만 시가총액으로 시장에서의 기업가치 평가는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번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 컬리의 기업가치는 2조원에서 2조5000억원 수준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컬리는 작년 IPO를 추진했다가 투자시장 위축으로 제대로 된 기업평가를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1월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을 2000억원가량 보유하고 있지만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컬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956억원에 이른다. 2021년 말 앵커PE로부터 받은 2500억원의 투자금이 지난해 유입된 것을 고려하면 작년 1월 3983억원까지 현금을 확보했다가 1년 간 시설투자와 운영자금 등으로 2027억원을 썼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류 센터를 전국 단위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추가적인 실탄 공급이 필요한 배경이다. 컬리는 지난해 5월 충청권을 시작으로 7월 대구, 12월 부산·울산으로 인프라를 넓혔다. 올해 상반기에는 평택과 창원에서도 물류 센터를 가동시킬 계획이다.

그만큼 부담해야 하는 고정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지난해 컬리는 두 번째 버티컬 서비스(특정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방식) '뷰티컬리'의 신사업과 평택과 창원물류센터 건립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컬리가 현재 1900억원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매달 200억원 가량이 비용으로 나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 유지를 위해 상장이나 추가 투자유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며 "올해부터는 신규 물류센터 가동으로 인한 인건비·운영비 등의 고정 비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충분한 현금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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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최대 1400억 규모 추가 투자유치 목전…장외 시총↑

기사등록 2023/04/11 18:13:20 최초수정 2023/04/12 18: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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