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호號 웅진식품 작년 실적 반등세…올해 가격인상 효과볼까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이지호 대표가 이끌고 있는 웅진식품이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여파와 원부자재가 상승과 물류비 인상으로 2021년 영업이익 역신장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는 다시금 정상 궤도에 오른 모습을 보였다.

주스 브랜드 '자연은'이 감소세를 보이는 주스 시장에서 전년대비 18% 이상 판매량이 늘었고 하늘보리를 앞세운 차, 아침햇살의 곡물음료, 생수·커피·홍삼·탄산수 등 주력 브랜드에서 매출 상승을 이끌어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웅진식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2958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2.08%,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웅진식품의 영업이익은 2019년 185억원에서 2020년 130억원, 2021년 125억원 등으로 역신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에 힘입어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주력 브랜드 매출이 모두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비중의 35.6%를 차지하는 과일·야채주스 매출액은 지난해 9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9.72% 증가한 수치다.

하늘보리 등으로 구성된 차음료 제품은 지난해 전년대비 26.66% 증가한 7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전년 24.8%에서 지난해 28.2%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생수·커피·홍삼·탄산수 등은 지난해 7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82%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 포인트 낮아졌다. 상대적으로 차음료 제품군 매출이 급격하게 오른 탓이다.

이외에도 전체 매출 대비 7.3% 비중을 차지하는 아침햇살 등 곡물음료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1.29% 증가한 19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야채주스 시장 규모가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상황속에서도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인 부분이다. 한국농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과채음료 시장 규모는 6432억원으로 2017년 대비 13% 줄었다.

웅진식품은 2021년 자연은 샤인머스캣의 인기가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출시 당시 340㎖, 1.5ℓ 페트로 선보였지만 지난해 500㎖의 중용량 페트 제품까지 라인업을 확장하며 판매율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실적 전망도 다소 긍정적이다. 웅진식품은 올 초에 자연은과 티즐, 빅토리아, 이온더핏 제로 등 주력 제품군 라인업을 대폭 확장하는 한편 2월부터 음료 20종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날씨가 더워질 경우 소비자들의 외부활동이 증가할 수 있어 다양한 음료 제품 판매율이 급등할 수 있는데다 가격 인상을 단행한 만큼 올 한해 안정적인 실적 창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또 충남 공주유구농공단지에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하는 것도 실적 상승세에 힘을 싣는 요소다.

웅진식품은 330억원을 투자해 충남 공주유구농공단지 4만9000㎡ 부지에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올 하반기 공장이 완공되면 음료 생산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된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3만㎡ 규모의 생산 설비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포함할 경우 신공장에서 생산하는 음료 규모는 국내 최대가 된다. 이를 통해 웅진식품은 향후 5년간 3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각오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원부자재 가격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 어려운 상황이지만 건조과일 음료 '자연은 더말린' 3종을 비롯해 티즐의 신제품 2종을 출시 등 제로칼로리 라인업 확대를 통해 올해도 좋은 실적을 기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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