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 문서 유출 러 공작일까…러 "말 못한다"

기사등록 2023/04/11 06:47:37

최종수정 2023/04/11 13:00:56

러 대통령 대변인, "러 책임 있나'는 질문에

"아니다. 언급할 수 없는 사안"이라면서

"다만 모든 일에 러 비난 경향 있다" 강조

[모스크바=AP/뉴시스]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2022.12.30.
[모스크바=AP/뉴시스]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2022.12.30.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의 비밀 정보 문서 유출 사건의 파장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 정보국 등 일부에서는 러시아의 공작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와 관련 미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유출 당사자가 누구인지는 쉽게 밝혀지지 않을 것으로 전제하면서 러시아 정부가 유출 과정에 대해 밝히는 입장을 전했다. 다음은 기사 요약.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10일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모두가 분석하고 논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나는 어떤 식으로든 이 사안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 그렇지만 모든 일에 러시아를 비난하고 러시아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답했다.

유출된 정보문서 일부는 러시아에 불리한 내용들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군의 패배 상황과 군부의 위축된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 정보기관들이 러시아의 공격 시점에 관해 매일 실시간으로 파악했다는 내용과 우크라이나군이 절발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평가도 유출됐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보다 러시아의 군사 작전을 자세하게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줬지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정탐하고 있음을 강력히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 점(미국의 젤렌스키 대통령 정탐)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미국이 외국 정상들, 특히 유럽 각국의 정상들을 정탐해왔다는 사실이 여러번 드러나 스캔들을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이번 문서 유출로 동맹국들과 관계가 어려움에 처했고 미국의 비밀 보호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문서유출은 또 여러 면에서 외교관계를 해칠 수 있다.

이번 유출은 미국이 러시아 뿐 아니라 동맹국들도 정탐한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냈다. 정탐당한 나라 당국자들은 이 점을 새삼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지만 도청 사실이 공개되는 것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도울 수 있는 한국 등 핵심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저해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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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보 문서 유출 러 공작일까…러 "말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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