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일 전북은행장 "법고창신 자세로 은행 위상 높이겠다"[인터뷰]

기사등록 2023/04/11 07:00:00

핵심사업 지속적인 고도화, 해외 사업 강화 등 6개전략 추진

중소기업 지원·사회적 금융 취약계층 위한 포용적 금융 실천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취임 100일 맞은 백종일 전북은행장.(사진=전북은행 제공)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취임 100일 맞은 백종일 전북은행장.(사진=전북은행 제공)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JB금융그룹 전북은행 백종일 은행장이 11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백 은행장은 지난 1월 2일 취임 후 안팎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며 현장 중심의 경영을 통해 전북은행의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이끌고 있다.

특히 백 은행장은 고금리와 코로나19 팬데믹, 디지털 뉴딜, 가계 부채 등 어려운 금융환경에서도 지역사회와의 진정성 있는 소통과 지역의 중앙은행으로서의 위상을 견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연암 박지원의 초정집서에 나온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는 말처럼 금융 변화에 부합하는 전통적 대면 영업 채널과 비대면 채널과의 적절한 조화와 균형을 만들어 은행의 영업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핵심사업의 지속적인 고도화 ▲해외사업 강화 ▲기반 영업 회복 ▲디지털 경쟁력 제고 ▲비이자 부문 확충 ▲조직 효율화 등 6가지 전략을 제시하고 서민 특화은행으로서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다음은 백 은행장과의 일문일답.

-인구감소 및 지역약세 등으로 기반 영업 회복이 어려운데 이를 극복할 방안은.

"전북의 경제 상황은 성장성 정체와 고령화 심화에 따른 구조적 한계는 물론 제조업 위축 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또 최근 3년간 기업 대출 연체율, 신용대출 보유 고객의 소득 규모는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상황도 많이 바뀌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래서 '신구(新舊)'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북은행도 향토기업으로서의 브랜드 가치가 무엇이냐는 관점에서 보면 새로운 것을 추구함과 동시에 은행의 본질을 잃지 않고 과거와 현재의 끈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지역 내 약해진 기반 영업의 회복을 위해 점포와 인력의 효율적 재배치를 강구하되 지역사회와 적극적인 소통과 교감을 강화하고 영업 활성화를 통한 고객 기반 확대, 자산 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두면서도 지역 상공인들과 서민들을 위한 실질적 금융 지원 방안들도 모색해 나가려고 한다."
 
-앞으로의 경영 방향 및 비전은.

"우선 전북은행의 성장과 수익 증대의 견인차 구실을 하는 전략상품의 지속적인 고도화를 통해 유입 채널 다각화와 신용 리스크 증가에 대응하는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디지털 역량을 키워 영업과 채널, 상품, 조직 등 모든 분야에서 실용적이고 실천적인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동시에 다양한 플랫폼 기업을 우리의 에코 시스템으로 초대하거나 네트워킹해서 신규고객과 비즈니스 창출을 모색하려고 한다. 비이자 부분의 수익 확대도 고심 중이다. 예대마진 일변도의 수익구조를 완화하는 것이 풀어가야 할 과제인데 특히 자산관리서비스 부분이야말로 원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인적 역량 확충과 인프라 구축,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 라인업, 고객 수익률 우선의 영업시스템을 정착하고 그동안 전북은행이 앞장서서 해 온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포용적 금융에도 더욱 세심한 배려를 기울이겠다."

-전북은행의 해외 사업 분야의 성장이 기대가 되는데.

"전북은행은 지방은행 중 가장 먼저 해외 시장에 진출 해 성공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캄보디아 PPCBank는 전북은행 해외사업의 거점으로, 그곳에서 직접 경영일선에 참여하며 체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조직 정비와 수익성 중심의 영업을 강화해 나가겠다. 추가적인 해외시장 개척도 구상 중인데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의 지점 전환 추진과 기 설립한 캄보디아 자산운용사(JB PPAM)의 시장기회를 지속해서 탐색하는 등 중장기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해외 기반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타 은행 대비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상대적으로 크다. 이에 대한 전북은행의 입장은. 

"올해 2월 기준 외국인과 당행 중금리, 서민금융 등을 제외하면 전북은행의 가계 일반대출 평균 금리는 5.12%다. 이는 시중은행 평균과 비슷하며 타 지방은행 평균보다 낮은 수치다. 실제 예대금리차 또한 1.60%로 타행들과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도내 평균금리는 4.79%로 도외 지역 평균 금리보다 1.52% 낮게 지원되고 있다. 이처럼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 낙폭이 큰 이유가 분명히 드러난다. 중·저신용자, 외국인 등 다양한 계층에게 폭넓게 지원하다 보니 대출금리가 높아 보이는 착시현상이 발생한 것인데도 예대금리차 공시처럼 단순 수치 비교에 가려져 정작 금융지원이 꼭 필요한 사람들을 제도권 금융 밖으로 밀어내는 빌미를 주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 전북은행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제2금융권이나 고금리 대부업체 등으로 내몰리는 금융 소외계층에게 신용 회복의 기회를 부여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버팀목이 돼 주는 상생 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이는 정부에서도 강조하는 서민금융 활성화 정책에도 부응하는 것이며,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JB금융그룹 전북은행.(뉴시스DB)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JB금융그룹 전북은행.(뉴시스DB)
-지방은행으로서 지역기반 동반 성장을 위한 노력은.

"전북은행은 지역과 함께 성장해 왔기에 각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지역 특성 산업 육성자금과 중소기업 육성자금 등 지역 기반 산업 육성을 위해 특화 상품을 지원하는 등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매년 보증재단에 재원을 출연해 지역산업과 신규 사업자를 지원하는 보증서 대출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외 총 86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전북에 69개의 점포와 240대의 ATM기를 보유하고 있어 도내 고객들께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북 지역 재투자 평가에서 금융권 유일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이처럼 지역경제 기반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결과가 아니었나 싶다. 앞으로도 지역경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함으로써 지역과 전북은행이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역사회 이익 환원 및 사회공헌사업과 관련해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

"전북은행은 매년 당기순이익의 10%를 사회공헌활동에 투입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총 619억원가량을 지역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지방은행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ESG 경영의 하나로 그룹 차원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이 적극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취약계층의 유아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임직원들이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봉사단 운영도 보다 적극적으로 꾸려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아 마련한 지역사랑 성금으로 연중 다양하고 지속적인 기부와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 전북에 본점을 둔 유일한 기업으로써 역외 자금의 지역 내 환류와 지방재정, 세수 확충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방세 납부액도 전북은행을 비롯한 JB금융지주, JB우리캐피탈의 최근 5년간 납부액은 총 672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지역사회와 동행하는 나눔 경영을 통해 직간접적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은행이 되겠다."

-세대 간 격차가 커지는 상황에서 어떤 방향성을 갖고 조직을 끌어갈 것인지.
 
"전북은행은 지역인재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전체 임직원 중 87%가 도내에 연고를 가지고 있으며 최근 5년간 채용한 신입 행원 185명 중 120명이 지역인재로 이는 64%에 달하는 수치다. 우리 직원들도 잠재된 능력과 개인의 다양한 독창성을 발휘해 각자의 향기를 낼 수 있도록 자기 주도적 변화와 혁신이 가능한 자율적이면서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유연하고 개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편안한 조직 분위기, 그리고 업무의 만족과 성취를 누릴 수 있는 즐거운 문화가 형성될 수 있게 하겠다."
 
-재임 기간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난 몇 년간 전북은행의 임원으로 근무했지만, 조직을 잠시 떠나서 있으면서 체득한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외부적 시각에서 새로움을 가미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외부에서 겪었던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전북은행이라는 조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다. 특히 인재 발굴을 통해 길을 열어주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지도자로 성장시키는 것, 그것이 바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특정 개인의 능력에 의해 누적된 시스템이 아닌 집단지성의 발현으로 조직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북은행이 새로운 100년으로 가기 위해서는 축적된 지적 자산이 시스템으로 녹아 들어가야 한다. 그러한 부분들을 만들어 가는 시간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정서적 소통은 지역민의 후원을 토대로 성장해 온 전북은행의 최고 가치이자 숙명이요, 존재 이유다. 전북은행은 지역과 함께 성장해 왔으며 역외 영업도, 해외 진출도 지역사회의 든든한 후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전북도는 우리가 100년, 200년 영원히 같이 살아갈 터전임을 절대 잊지 않겠다.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적극 동참하며, 지방은행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 도내 현안 사업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면서 서민과 중소기업 지원 및 금융 소비자를 위한 따뜻한 금융의 실천을 위해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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