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美 대통령실 감청'에 "심각한 상황에도 尹심기 경호만"

기사등록 2023/04/10 11:00:14

최종수정 2023/04/10 12:48:56

"동맹국 대통령 집무실 도청 납득 불가"

"상식 조치도 없어…협의 아닌 항의해야"

상임위 소집 촉구…"사실 확보 대응해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4.10.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4.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동준 홍연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우리 정부를 감청했다는 의혹에 대한 심각성을 토로하면서 엄정 대응을 촉구했다.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에서의 현황 파악과 더불어 대통령실 이전으로 인한 안보 누수 가능성 규명 필요성 등을 주장했다.

10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는 의혹 관련 "모든 내용이 명확하게 드러난 건 아니지만 사실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주권국이고 한미는 동맹 관계"라며 "동맹의 핵심 가치는 상호 존중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국 대통령실이 도청에 뚫린다는 것도 황당무계하지만 동맹국 대통령 집무실을 도청한단 것도 상식적으로 납득 어려운 일"이라고 개탄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라면 대한민국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와 대통령실을 미국이 일일이 감시하면서 기밀을 파악해 왔단 점에서 심각 문제"라고 했다.

또 "70년 동맹국 사이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며 "양국 신뢰를 정면으로 깨뜨리는 주권 침해이자 외교 반칙"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대응은커녕 한미 신뢰는 굳건하다는 말만 반복하면서 미국과 협의하겠다, 타국 사례를 검토해 대응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만 한다"고 개탄했다.

박 원내대표는 "중차대한 사안인 만큼 윤 대통령과 정부에 엄중 요구한다"며 "즉각 미국 정부에 명확한 정보를 요구하고 파악해 국민께 숨김없이 밝히라"고 했다.

또 "미국 정부도 혈맹국으로서의 도리를 지켜 사실이라면 우리 국민과 정부에 정중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확실히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더해 "대통령실은 최근 외교안보 라인 줄사퇴가 미국 도청과 관련 있는지, 도청 정황을 이번 보도 전 전혀 파악 못했는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국회 운영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 정보위원회, 국방위원회 즉각 소집을 요구한다"며 "이렇게 심각한 상황인데 대통령 심기경호만 할 생각인가"라고 규탄했다.

최고위원들도 의혹에 대한 비판과 우려를 쏟아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국가기밀이 타국 정보기관에 도감청되고 타국 언론에 보도되는 최악의 보안사고, 보안 참사가 벌어졌다"고 성토했다.

이어 "정부 대응도 한심하다"며 "강력 항의, 책임자 색출, 처벌, 재발 방지 대책과 같은 상식적인 조치도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4.10.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4.10. [email protected]
또 "이런 보안 사고는 졸속적 대통령실 이전 때부터 우려되고 예상됐다"며 "미국 정보기관이 무서워 제대로 회의조차 하겠나"라고 우려했다.

더불어 "용산 대통령실 보안 시설을 공사했던 업체들이 보안을 준수했는지도 철저 조사해야 한다"며 "철저 점검하라"고 촉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미국에 어떤 자세를 취하는지 국민들은 불안하게 본다"며 "동맹이라도 국가 심장부에 대한 도감청 행위엔 국익 차원에서 강력 대응하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윤석열 정부는 자국민에겐 폭압, 고압적 태도를 취하고 외국민에게 저자세로 일관한다"며 "제발 일본과 미국에 할 말은 하라"고 촉구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협의가 아닌 강한 항의를 하고 미국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야 할 중대 사안"이라며 "동맹은 종속과 다르다"고 했다.

또 "잘못된 행동은 바로 잡아야 건강한 동맹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며 "이번에도 어물쩍 넘기면 국제 호구란 평가만 강화된다"고 한탄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대통령실 이전 속도를 두고 여야 막론 보안 우려가 있었음을 상기하고 "그렇게 급하게 옮긴 이유가 뭔가"라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일본에 대한 굴종외교를 넘어 미국엔 감청당하고 협의 운운하나"라며 "당장 미국 정부에 진상 규명을 강력 요구하고 사실조사를 위한 정보 요구부터 하라"고 했다.

민주당은 의혹 관련 상임위 차원 행보를 우선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조사 추진은 시기상조로 판단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구체적 사실들을 계속 더 확보해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어떻게든 사실 관계를 밝히고 재발 방지를 약속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와대 졸속 이전 때부터 문제 제기가 많았는데 이런 부분 관련 의혹도 풀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대통령실 반응이 너무 저자세란 지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임위 차원에서 내용을 수집하고, 객관적 사실 자료를 모아 이를 근거로 향후 계획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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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美 대통령실 감청'에 "심각한 상황에도 尹심기 경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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