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등 조기 가입 일정 구체화 요구
미·독·프 등은 "실질적 조치가 더 중요"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7월 중순으로 예정된 나토 정상회의에서 논의할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 방안을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주 열린 나토 외무장관회담에서 중부 및 동부 유럽 국가들이 미국, 독일, 프랑스를 상대로 구체적인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일정을 제시하도록 압박했다는 것이다.
NYT는 서방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치르고 있고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러시아가 점령한 상태라는 점을 들어 아직은 논쟁이 개념적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나 우크라이나가 봄철 대공세에서 큰 성공을 거둘 경우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히는 것으로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일정을 둘러싼 논쟁은 지난해 11월 부카레스트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담에서도 주요 쟁점이었으며 이번 주 브뤼셀 회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부카레스트 회담 당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조기 나토 가입을 약속을 하는데 강력히 반대했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나토 가입 일정이 구체적으로 제시되는 등 진전이 있어야 오는 7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담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9월 나토 가입을 신청했으나 나토 당국자들은 가입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대신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뒤 나토가 우크라이나가 수용할 수 있는 다른 안보 보장 방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 별도의 안보 보장 방안과 함께 장기적인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가능성을 제시하는 등의 방안이다. 그러나 이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나토 회원국들은 만장일치로 안보보장 방안을 마련해야 하지만 상징적 수준 이상으로 우크라이나를 만족시킬 만한 방안에 합의하기가 쉽지 않다.
나토의 동부 전선 핵심축인 폴란드의 경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5일 폴란드를 방문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나토 신속 가입 지원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5일 7월 나토 정상회의에서 어떤 형태로든 가입 제안이 나올 것인지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훈련하고 반격에 필요한 장비를 지원하는 “매우 실질적 조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나토가 “우크라이나의 침략 저지 능력을 구축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할 것”이라면서 “그런 노력이 큰 부분이 우크라이나를 나토 기준에 따라 상호운영 가능하도록 만드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물론 나토의 문호는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나토 정상들은 2008년 우크라이나와 조지아에 가입을 약속했으나 기한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해 러시아가 조지아를 침공했고 현재까지 군대를 주둔하고 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와 동부 상당 지역을 점령해 합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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