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하수로 코로나19, 인플루엔자 유행 추정한다(종합)

기사등록 2023/04/05 11:37:35

최종수정 2023/04/05 12:02:56

질병청, 주 1회 하수처리장 검사…신뢰성 평가 마쳐

WHO도 권장…코로나19 외 노로·인플루엔자도 감시

[서울=뉴시스] 질병관리청은 이달부터 전국적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 사업을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연구원들이 하수처리장 유입수 샘플을 채취하는 모습.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2023.04.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질병관리청은 이달부터 전국적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 사업을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연구원들이 하수처리장 유입수 샘플을 채취하는 모습.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2023.04.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당국이 생활하수를 분석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노로바이러스 등 감염병 발생 상황을 감시한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5일 오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달부터 전국적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수기반 감염병 감시는 모든 확진 환자를 신고해 통계로 집계하는 현재 임상기반 전수감시와 달리, 생활하수에 섞인 바이러스량을 분석해 지역사회 환자 발생을 추정하는 새로운 분석기법이다.

하수에는 불순물이 많기 때문에 여과 과정을 거쳐 물을 농축해 핵산을 추출해서 바이러스를 검사한다.

바이러스가 하수에서 생존하는 기간은 길지 않지만 살아있는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증식성이 없는 죽은 바이러스도 평가를 하는 방법이어서 평가의 정확도는 높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당국은 향후 일상회복에 따라 하수기반 검사가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단장은 "현재 임상기반 전수감시는 실제 환자를 모두 파악하는 장점이 있으나, 많은 사회적 노력과 비용이 발생한다"며 "현재 국내 코로나19 안정화 추세로서, 일상적 관리체계 2단계 진입시 전수 감시는 일부 의료기관만 환자를 보고하는 표본감시로 조정되며 하수감시는 표본감시를 보완할 새로운 과학적 분석기법으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하수기반 감시는 환자 및 의료인의 검사와 신고에 의존하지 않아 편의성이 높으며, 경제적일 뿐 아니라 코로나19 외 항생제 내성균 등 다양한 병원체도 감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하수기반 감시를 새로운 감염병 감시 기술로 인정해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미국 등 외국에서도 시행되고  있는 감시 방법이다.

질병청은 그간 시범사업을 통해 전국 시, 도 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활용 가능성과 신뢰성에 대한 평가했으며 실측자료를 통해 하수 감시 결과와 지역사회 환자 발생 경향 사이의 일치성을 확인했다.

이 단장은 "현재까지 분석으로 보면 환자가 증가하기 직전 시기에 하수에서 바이러스 검출량이 증가하고 환자가 감소할 땐 바이러스 양도 같이 줄었다"며 "환자의 증감과 바이러스 농도가 상관성을 보이기 때문에 유행을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 사업은 전국 17개 시·도에서 선정한 하수처리장(현재 전국 64개소)을 중심으로 주 1회 이상 코로나19 바이러스, 노로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감염성 병원체를 감시할 계획이다.

또 올해 국고보조사업인 '새로운 역학감시체계 구축(하수감시)' 운영을 통해 전국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지침 개정 등을 통해 제도적인 부분을 개선했다.

이 사업은 관련 지자체·부처 및 학계 등과 범정부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추진하고 있으며, 감시 개시 후 주기적으로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 주간정보 등으로 질병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 단장은 "하수기반 감염병 감시는 미래 감염병에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감시 체계"라며 "감염병 유행을 앞서 예측하고 감염병 확산을 사전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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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하수로 코로나19, 인플루엔자 유행 추정한다(종합)

기사등록 2023/04/05 11:37:35 최초수정 2023/04/05 12: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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