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청년이 의성서 창업한 수제맥주집, 전국 명소 됐다

[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의성군 안계면 이웃사촌시범마을에 있는 '호피 홀리데이'(대표 김예지)가 전국 맥주 애호가들이 찾아오는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호피 홀리데이는 2020년 6월 이웃사촌시범마을의 청년 점포 중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낮에는 동호인·일반인을 위한 원데이클래스, 지역농산물 활용 양조 등 수제맥주 공방으로, 해질 무렵부터는 지역민과 청년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인 수제맥주 펍으로 운영되고 있다.

호피 홀리데이 김예지 대표는 대구에서 자라 서울의 중견기업을 다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막연히 창업을 꿈꾸고, 아이템은 자신이 좋아하는 수제 맥주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중 의성에서 홉 농장을 운영하는 '홉이든' 부부를 만나면서 의성에서 창업을 결심했다.

창업 후 인접한 홉이든 농장에서 신선한 홉을 제공 받아 안계쌀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한 수제 맥주 공방과 양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개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지금은 경북을 넘어 전국의 수제맥주 마니아들이 모여들고 있다.

이 곳은 건조 홉을 쓰는 여느 양조장과 달리 생홉을 사용한다.

전국 펍들과 연계해 의성맥주를 공급하고 있는데 이들이 만든 브랜드 '의성라거', '쇼미더홉', '안계평야'는 출시되자마자 완판돼 전국에서 추가 발주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 곳의 인기가 오르면서 지난해에는 연매출 2억원을 달성했다

김예지 대표는 "온전히 나 자신을 사랑하는 삶,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만족을 얻게 되어 힘 드는 줄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면서 "경북 의성에서 꿈을 이뤄 기쁘고, 이제 새로운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목표'는 이 곳을 가장 한국적인 수제맥주 양조장으로 만들고, 순수 국산 재료가 세계에 통하는 맥주 레시피를 꾸준히 개발해 전 세계로 진출하는 것이다.

박성수 경북도 지방시대청책국장은 "지역 자원을 활용한 우수한 아이템이면 얼마든지 지방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만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지방에 정착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경북에서 새로운 도전을 펼칠 것을 적극 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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