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구조 콘텐츠 인기…수십만 조회수
'구조에서 입양까지' 감동 주는 이야기
일부는 "펫샵 입양 후 구조한 척" 논란
'갑수목장 사건' 계기로…누리꾼 의심↑
![[서울=뉴시스]유튜브에 '냥줍'을 검색한 결과(사진=유튜브 화면 일부 캡처) 2023.04.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04/04/NISI20230404_0001234188_web.jpg?rnd=20230404155821)
[서울=뉴시스]유튜브에 '냥줍'을 검색한 결과(사진=유튜브 화면 일부 캡처) 2023.04.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고에 미인(Beauty), 아기(Baby), 동물(Beast)을 넣으면 흥행한다'는 '3B 법칙'은 유튜브 콘텐츠 시장에도 적용된다. 최근 동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반려동물을 조명하는 인기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수백만명을 호가한다. 이와 함께 큰 인기를 누리게 된 영역이 있다. 바로 '동물 구조 및 입양 콘텐츠'다.
유튜브상에서 '냥줍' '멍줍' '간택(동물에게 주인으로 선택받음)' 등의 키워드를 가진 영상은 유독 높은 조회수를 보인다. 실제 채널 구독자 수는 수천명에 불과하지만, 동물을 구조하고 입양하는 내용의 영상만 10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한 사례도 많다.
동물 구조 영상을 계기로 반려동물 채널로 성장한 채널도 있다. '매탈남'이 대표적이다. 해당 채널은 길냥이를 보호하다가 결국 집 안에서 키우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아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지난 2019년 매탈남이 도움을 청하는 어미 길고양이를 따라가는 '길고양이 15' 영상과, 배관 파이프 내부에서 새끼 고양이를 구출하는 '길고양이 16' 영상은 조회수 총합 800만회를 돌파했다.
이러한 콘텐츠들은 유기 동물 입양에 대한 대중의 거부감을 낮추고 감동을 준다는 점에서 유익하며, 일견 교육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물 구조 콘텐츠의 조작 여부를 의심하는 누리꾼들도 많다. 이들은 '몇 년 사이 유튜브에 냥줍·멍줍 콘텐츠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영상 속에서 구조되는 동물은 대부분 새끼이며, 간혹 품종묘·품종견인 경우도 있다'는 점을 꼬집는다.
즉 '일부 유튜버들이 채널을 성장시키고 수익을 얻기 위해 펫숍에서 새끼 동물을 입양한 후, 마치 길에서 구조한 것처럼 연출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동물 구조 콘텐츠는 유튜브 채널 홍보에 매우 효과적이다. 대중 관심도가 높기 때문에 소위 '떡상(영상 조회수가 급격히 오르는 것)'을 노리기도 좋을뿐더러, 유튜버 입장에서는 '펫숍 입양을 지양하고 길 위의 동물을 돕는' 윤리적인 이미지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불거진 '갑수목장 사건'은 대중의 의심에 불을 붙였다. 당시 5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 채널 '갑수목장'의 운영자가 '펫숍에서 입양한 동물들을 유기동물로 속여 콘텐츠를 제작했으며, 그 과정에서 동물 학대까지 자행했다'고 보도된 사건이다.
이 때문에 "영상 안에 해당 동물과 친해지는 과정이 없으면 안 믿는다" "대부분의 냥줍·멍줍 콘텐츠가 조작으로 보인다"는 누리꾼도 생겨났다. 마냥 귀엽고 훈훈해 보이는 동물 구조 콘텐츠의 이면인 셈이다.
에디터 DeunD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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