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미8군 시절 활약하던 현미 모습. 2023.04.04. (사진 =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항상 씩씩하게 희망과 위로를 안겨주는 선배님이었죠."
가수 임희숙(73)은 4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날 가수 현미(85·김명선)의 별세 소식을 듣고 울음만 나왔다면서 몹시 안타까워했다.
'한국 솔(soul) 음악의 대모'라 불리는 임희숙은 1960년대 미8군 부대에서 활약하던 시절부터 현미랑 인연을 맺었다. 작년 3월 KBS 2TV '불후의 명곡' 전설의 디바 특집에서 함께 노래하는 등 최근까지도 크고 작은 무대에 꾸준히 함께 했다.
임희숙은 "최근엔 자주 뵙지 못했지만 노사봉(가수 노사연의 동생으로 현미의 조카) 등을 통해 건강하다는 소식을 계속 들어왔다"면서 "오늘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엔 믿기지 않았어요. '밤새 안녕하셨습니까'라는 말이 실감난다"고 울먹였다.
임희숙은 현미를 최고의 디바라고 극찬했다. "허스키한 보이스로 솔 연가를 너무 잘 부르셨다"는 것이다. "제가 미군 장성들 앞에서 캐럴을 부른 적이 있는데 그 때 화음을 넣어주셔서 영광이었던 적도 있었다"면서 "저의 평생 롤모델이었다"고 덧붙였다.
'안개'로 유명한 정훈희 역시 현미와 절친한데, 정훈희 측에 따르면 그녀 역시 크게 슬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가 차려지는 즉시 조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가수 현미. 2023.04.04. (사진 =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현미는 2017년 우리나이로 80세를 기념한 신곡 '내 걱정은 하지마'를 발표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했다. 아울러 말주변이 좋고 성격이 시원시원해 주변에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약 20년이 넘게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현미파워노래교실'을 이끌며 주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현미와 방송을 함께 한 관계자는 "정이 많고 입담이 좋아 모든 관계자들이 좋아했다"고 귀띔했다.
대한가수협회 이자연 회장은 "굉장히 긍정적 마인드를 갖고 계셨어요. 따뜻한 친구 같은 선배님이었다"고 기억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공동취재) 2024.07.05.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6일 김건희 여사가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보낸 문자에 답장하지 않았다는 논란과 관련 "누가 보더라도 저를 막기 위한 시도"라며 전당대회 개입을 주장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외 타운홀미팅에 참석한 뒤 취재진에게 "6개월 내내 (문자와 관련한) 이야기가 없었는데 튀어나온다는 건, '저를 막으려 한다'고 다들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논란을 제기한 인사가 당무 개입을 한 것으로 보는지 묻는 질의에는 "많은 분이 걱정하시지 않겠냐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전당대회는 축제의 장이고 미래 비전이 제시되는 장이 돼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덮이는 것에 지지층과 당원들이 대단히 걱정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권 주자들이 총선 책임자였던 한 후보가 문자에 답장하지 않은 것은 선거 패배 원인을 제공한 '해당 행위'라고 비판한 것에는 "1월 이후부터 3월 초까지는 국민의힘이 대단히 상승세였다"며 "이미 (지지세가) 올라가고 있었는데, 대단히 무리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원희룡 후보를 포함해서 그런 말씀을 한 분들은 김 여사에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요구를 전혀 안 하지 않았나"라며 "공식적인 대통령실 통로로 (사과를) 요구했던 제게 그 책임을 뒤집어씌우면 상식적으로 사람들이 동의하겠나"라고 꼬집었다.
'사적·공적 문제를 구분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비판에는 "대단히 동의하기 어려운 말씀"이라며 "당무를 사안의 당사자와 논의하는 게 괜찮은 건가. 앞으로 제가 무엇을 하든 간에 공사 구분을 철저히 해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자신과 대통령실 간 소통이 없었다'는 윤상현 후보의 지적에는 "잘못 아시는 것"이라며 "그때도 그렇고 지난 2월 KBS (신년 대담) 때도 요청을 드렸다"고 했다.
그는 "(당시에) 저는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가 대통령실의 반대 의견을 강하게 받은 직후 사퇴 요구까지 받은 상황이었다"며 "대통령실은 사과가 필요하다는 것에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이날 OBS 인터뷰에서 원희룡 후보 등 사이에서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우리 당이 화합해서 당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하나하나 대응하지 않고 참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오후 JTBC 인터뷰에서 누가 이번 논란을 제기한 인물이 누구라고 보는지 묻는 질의에 "제가 추측하지는 않겠다"면서도 "누가 보더라도 저를 막기 위한 시도로밖에 볼 수 없다. 전당대회 개입이나 당무 개입으로 보일 수 있는 이런 식의 행동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김건희 여사가 전당대회에 개입한 것이라는 일각의 시각에는 "설마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만 짧게 대답했다.
이번 논란으로 대통령실과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저는 누구보다도 윤석열 정부가 끝까지 성공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며 "그것에 이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정 관계의 합리적 쇄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 후보는 자신이 제안한 제삼자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 "특검을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에서 민주당이 정하는 특검을 찬성하느냐, 대법원장이 정하는 특검을 찬성하느냐로 프레임이 바뀌었다"며 "제가 말씀드린 게 전략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야당에서 '한동훈 특검법'을 주장하는 것에는 "전당대회에 개입해서 제가 국민의힘을 이끄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일종의 북풍 공작"이라며 "민주당에서 제가 당선되는 것을 되게 위협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